• 아시아투데이 로고
[2014 인천AG] 조직위, 김빠진 성화 최종주자 공개 논란

[2014 인천AG] 조직위, 김빠진 성화 최종주자 공개 논란

기사승인 2014. 09. 19. 22:3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4091901001854400103901
‘신비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최종 성화의 주인공은 배우 이영애였다.

대회 기간을 환하게 밝혀줄 성화가 점화되는 장면은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다. 때문에 누가 최종 점화자가 되느냐는 보안이 생명이다. 입장 직전까지도 몇몇 관계자 외에는 모르는 일급비밀이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스스로 이를 어겼다.

조직위는 18일 개회식 해설자료를 배포하면서 최종 점화자에 대해 너무 많은 힌트를 줬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린,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중국에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나눔과 봉사를 통해 아시아의 화합을 이바지한 인물.’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직관적으로 모든 사람이 ‘대장금’으로 아시아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오른 배우 이영애를 떠올렸다.

조직위원회의 자료 배포 이후 이영애는 순식간에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상위권을 점령했다. 다급해진 조직위원회는 같은 날 오후 ‘한류 스타가 인천AG 개회식의 전부는 아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영애는 최종 점화를 앞두고 성화대 밑 관중석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테니스 스타’ 이형택으로부터 성화를 이어받아 2명의 남녀 ‘스포츠 꿈나무’와 함께 성화대에 올라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짠’하고 모습을 드러냈다면 관중의 환호가 더 컸겠지만 이미 주인공이 알려진 상황에서 흥은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과연 이영애가 성화 최종주자로 적합하느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영애가 아시아 전역에 걸쳐 사랑받는 한국인임은 분명하지만 내로라하는 체육인들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개회식의 마지막을 장식할 정도냐는 것이다. 게다가 이영애는 인천 출신도 아니다.

스포츠의 축제에서 성화 점화의 마지막 주자만큼은 스포츠계의 상징성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날 점화식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성화 릴레이에 나섰지만 결국 포커스는 ‘한류 스타’ 이영애에게 맞춰지면서 개막식이 ‘스포츠축제’가 아닌 ‘한류 잔치’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