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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너도 나도 ‘엔진 다운사이징’..왜?

완성차 업계, 너도 나도 ‘엔진 다운사이징’..왜?

기사승인 2014. 09. 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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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출시한 업체만 6개 달해..기술력 앞선 수입차 업체들이 주도
실속파 소비자 늘어나며 고연비로 인기..낮아진 차 값에 세금 절감 효과도
플라잉스퍼 v8
벤틀리 플라잉스퍼 V8
하반기 신차들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엔진 다운사이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연비를 중시하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 고객층을 노리는 고효율·고연비의 다운사이징 모델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연비개선과 가격경쟁력을 통해 고객 수요 확대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완성차업체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엔진 다운사이징은 엔진의 배기량을 줄이는 대신 고출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기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다운사이징 부문에서는 국산차보다 기술력이 앞선 수입차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엔진 다운사이징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 업체는 6개에 달한다. 벤틀리·폭스바겐·포르쉐·MINI 등 4개의 수입차 업체가 각각 하나씩의 모델을 출시했다. 볼보는 지난 5월 기존 5기통 엔진에서 4기통 2리터 엔진으로 다운사이징한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을 선보이고, S60·S80·V60 등 주력 모델에 이를 적용했다. 국산차 업체 중에는 르노삼성이 SM5 디젤을 내놨다.

지난 18일 벤틀리는 올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 최초 공개됐던 플라잉스퍼 V8을 국내에 출시했다. W12의 12기통 엔진에서 다운사이징한 8기통 엔진을 탑재한 V8은 배기량을 줄여 효율을 높이고 가격을 낮췄다. 복합연비는 7.4㎞/ℓ로 종전보다 28%나 개선됐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기존 2.5 가솔린 모델을 대체하는 파사트 1.8 TSI 모델을 국내 시장에 새로 선보였다. 기존 2.5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최고출력 170마력을 발휘하며, 연비는 이전 모델 대비 13% 개선된 11.6㎞/ℓ(복합연비 기준)를 기록했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MINI는 실린더 수를 4개에서 3개로 줄인 MINI쿠퍼 3기통 1.5 디젤을 출시했다. 최고출력은 116마력으로 오히려 향상됐고 복합연비는 19.4㎞/ℓ까지 올랐다. 포르쉐도 상반기 6기통 3리터, 3.6리터짜리 마칸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8월에는 4기통 2리터 엔진을 탑재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마칸을 내놨다. 복합연비는 20% 이상 개선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 적게 배출된다.

뉴 마칸
포르쉐 뉴 마칸
국산차 업체도 엔진 다운사이징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7월 르노삼성은 중형차의 차체 크기에 배기량은 소형차보다 작은 SM5 디젤을 내놓았다. SM5 디젤의 엔진 배기량(1461㏄)은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엑센트 디젤(1582㏄)보다 작다. 연비는 16.5㎞/ℓ로 기존 모델보다 30% 넘게 향상됐다.

SM5 디젤은 출시 이후 한 달도 안돼 사전계약 대수 2700대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엔진 다운사이징의 인기는 자동차를 선택함에 있어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고유가, 젊은 고객층의 확대 등으로 유지비 측면에서 연비를 중시하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고급 세단, SUV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엔진 다운사이징한 신차들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엔진 다운사이징을 하면 배기량이 줄면서 자동차 가격도 함께 내리고, 더불어 세금 절감 효과도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수요 증대와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으로 인해 이 같은 다운사이징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이런 트렌드를 따라 적극 대응하고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5 디젤
르노삼성 SM5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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