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비대증 걸린 시중은행들…수익성은 지방은행의 60%수준

비대증 걸린 시중은행들…수익성은 지방은행의 60%수준

기사승인 2014. 09. 21. 12: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배당률은 50% 넘는 은행도 있어, 수익 못내며 고배당하는 은행들
국내은행ROA추이
대형 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이 지방은행의 60%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종 복리후생혜택을 누리고 고액의 연봉을 받는 대형 은행들이 ‘밥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21일 금융경제연구소가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내 7개 시중은행과 6개 지방은행을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방은행 총자산이익률(ROA)의 60%가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

ROA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로 자산에 대한 이익의 비율을 말한다.

시중은행에는 KB, 우리, 신한, 하나, 외환, 씨티, SC은행이 포함됐다.

2013년말 기준 시중은행의 평균 ROA는 0.34%로 분석됐다. 반면 지방은행의 경우 0.56%로 조사됐다.

지방은행의 수익성을 100으로 본다면 시중은행의 수익성은 60.7 정도가 된다.

이마저도 2009년 수익성 차이와 비교하면 격차가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권 전체의 수익성이 모두 떨어졌지만 지방은행의 수익성이 시중은행보다 더 떨어진 탓이다.

채지윤 연구위원은 “시중은행의 최근 4년간 ROA는 지방은행의 60~70%수준에 불과하다”며 “수익성 격차가 가장 심했던 2009년의 경우 무려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중은행이 추구해온 자산규모의 대형화가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우진 금융연구원 금융산업연구실장은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시중은행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대출이 많이 나가는데 기업고객에 대해 지방은행들의 수익성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더 높아야 되는데 실제로는 동양사태처럼 5년 정도를 주기로 큰 기업들이 하나씩 위기를 겪으며 결과적으로는 중소기업과 리스크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지역 기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관계형 금융의 기반을 닦은 지방은행이 대기업 위주의 시중은행들보다 고객에 대한 수익성을 더 높이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7대 시중은행 배당성향
한편 수익성이 낮은 상태로 유지되던 시중은행들은 주주들에 대한 배당은 높은 수준을 이어왔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시중은행들의 평균 배당성향을 보면 하나은행이 55.42%로 가장 높았고 SC은행(49.38%), 외환은행(38.78%), 신한은행(28.01%), 우리은행(28.76%), 씨티은행(20.50%)순이었다.

배당성향이 20%이하인 은행은 KB국민은행(17.50%)이 유일했다.

이 기간 전체 상장기업 평균 배당성향은 16.29%로 시중은행들보다 크게 낮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