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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범인을 알고 있다” 핏자국이 잡아낸 한옥 빈집털이범

“현장은 범인을 알고 있다” 핏자국이 잡아낸 한옥 빈집털이범

기사승인 2014. 09. 2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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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밀집 지역을 전전하며 빈집만을 상습적으로 골라 턴 50대 절도범이 범행 현장에 혈흔을 남기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북촌 한옥마을 등 종로구와 성북구 일대 한옥과 단독주택을 잇달아 털어온 혐의(특가법상 상습절도)로 고모씨(54)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씨는 7∼8월 CC(폐쇄회로)TV가 없는 이들 지역의 빈 한옥과 단독주택을 골라 담을 넘거나 소형 드라이버로 대문을 여는 수법으로 총 7회에 걸쳐 현금·노트북·귀금속 등 약 1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7월 말 북촌에 있는 배모씨(64·여)의 한옥 별채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르던 중 안채 창문을 뜯는 과정에서 유리에 손가락을 베여 피를 흘렸다.

그는 핏자국을 감추려고 피해자 집 안에 있던 간장을 현장에 잔뜩 뿌려놓고 달아났다.

하지만 고씨는 경찰이 현장에서 혈흔을 발견, DNA를 분석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그리고 경찰은 11일 성북구 한 원룸에서 고씨를 검거했다.

고씨는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고 나머지 6차례의 범행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경찰은 “동종전과 11범인 고씨가 같은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올해 3월 만기출소한 뒤, 4개월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고씨는 경찰에 “한옥은 대문 잠금장치가 허술해 소형 드라이버로 10초 내에 침입할 수 있었다”며 “훔친 금품은 되팔아 생활비와 유흥비 등에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공범 여부 등을 계속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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