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전세값’에 고가 전세 아파트 5년새 6배 증가

"전세물건 품귀에 고가 전세 늘어날 전망"

5년새 서울시 내 3.3㎡당 1000만원이 넘는 고가 전세 아파트가 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월 3주차 기준 서울에서 3.3㎡당 전셋값이 1000만원이 넘는 가구수는 총 46만333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대상 아파트(120만133가구)의 39%에 해당한다. 5년 전인 2009년 9월 7만1580가구와 비교하면 6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전년 대비 15만9743가구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고가 전세 아파트가 늘어난 것은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매수자들이 매매를 기피하고 전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물건의 월세 전환 증가로 공급이 부족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8만2064가구로 고가 전세가 가장 많았고 이어 송파구(6만6336가구), 서초구(5만8097가구)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매매시장 활성화 노력에도 한동안은 고가 전세 가구수가 늘 것으로 판단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3.3㎡당 전세가 1000만 원을 넘는 가구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정부가 매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세선호 현상은 여전하고 전세물건 자체가 워낙 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