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명품 벨트’, ‘전기레인지’, ‘블랙박스’... 공공기관들이 고가의 기념품 제작에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강원랜드가 기념품·홍보물·판촉물의 명목으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약 22억원의 예산을 사용했다”며 “약 480만원 상당의 골드바, 수십만 원대의 명품 벨트·머플러 수백 개를 제작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산업단지공단은 375종의 기념품 제작에 약 9억6000만원을 썼다.
한국표준협회는 침구 청소기와 전기레인지 수백 개를, 한국석유공사는 사진 프린트와 차량용 블랙박스를 기념품으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요구가 현장에서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거창하게 발표되는 공공기관 혁신안들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업권을 독점하는 공공기관에 홍보 명목의 기념품 제작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급하지 않은 기념품 제작 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