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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종상 수상 작곡가, 생활고에 아들과 명품 시계 훔쳐…

과거 대종상 수상 작곡가, 생활고에 아들과 명품 시계 훔쳐…

기사승인 2014. 09. 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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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예술상의 하나인 대종상에서 과거에 음악상을 수상했던 작곡가와 그의 아들이 명품 시계를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명품시계를 훔친 혐의(절도)로 영화음악 작곡가 이모씨(66)를 구속하고 달아난 이씨 아들(26)을 뒤쫓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씨는 19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명품시계 판매점에서 손님으로 가장해 시계를 보여달라고 하며 주인의 주의를 흩트린 사이, 아들로 하여금 6300만원 상당의 시계 3점을 훔쳐 달아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주는 돈을 뽑으러 간 이씨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이를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아버지 이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씨는 경찰에 “정부가 주최한 상금 3억원 상당의 통일음악상 공모에 응모했는데 장관에게 시계를 주려고 했다”는 엉뚱한 말을 늘어놨다.

조사결과 이씨는 1990년대 초반 대종상 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한 이후 작곡 활동을 해오다가 2차례 이혼했고 현재는 서울 강남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딸은 모 방송사 가요제에서 수상하고 작곡가로 활동한 인재로 이들 부녀는 함께 영화음악앨범을 내며 ‘부녀 작곡가’로 한때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경찰은 “이씨는 한달 40여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를 지원받아 이중 절반 가까이를 주거비로 내고 나머지를 생활비로 사용하는 등 밑바닥 인생을 전전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붙잡힌 이씨는 아들의 주민번호를 허위로 진술하거나 휴대전화에 있던 통화내역이나 저장된 번호를 미리 삭제했다.

경찰은 “이씨의 아들이 2개월 전에 절도사건이 발생한 이 명품 시계 판매점에 들러 범행을 물색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하다가 붙잡힌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 부자가 명품시계 판매점에서 유독 비싼 시계 만을 골랐다”며 “이씨는 현재 아들만 믿고 부산으로 왔을 뿐이라고 하지만 계획적인 범행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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