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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국인들의 무덤에서 중국인들의 무덤 돼

필리핀, 한국인들의 무덤에서 중국인들의 무덤 돼

기사승인 2014. 09.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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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만 벌써 18명 중국인 피살
필리핀은 외국인들이 인명 피해를 빈번하게 당하는 국가로 유명하다. 외국인들의 무덤이라고 해도 크게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들이 작년 13명이나 이런저런 사건을 통해 피살된 것은 이런 현실을 잘 말해준다.

필리핀
최근 발생한 중국인 납치 사건을 해결한 필리핀의 마닐라 경찰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범인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당연히 전 세계 최대의 관광객 송출국이자 해외 투자 대국인 중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필리핀이 한국인들의 무덤에서 중국인들의 무덤이 돼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산하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22일 보도를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올해 들어서만 이미 18명의 중국인 관광객들과 개인 사업자들이 피살을 당한 것이다.이 상태로 가면 올해 말까지 20여 명을 돌파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 듯하다. 예년 평균 7-8명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피해를 입은 유형도 다양하다. 대부분 필리핀인 범죄자들이 저지른 살인, 강도, 납치에 의해 인명을 빼앗겼다. 대부분이 금품을 노린 범죄들이었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필리핀에서 적지 않게 횡액을 당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현금을 많이 소지하는 습관을 꼽을 수 있다. 총기 휴대가 사실상 자유로운 필리핀에서 솔직히 이런 행태는 범죄자들에게 나를 해치고 금품을 털어가라는 무언의 외침이라고 해도 좋다.

난사(南沙)군도 일대의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에 대한 감정이 극도로 나쁜 것도 나름의 이유로 꼽아야 할 것 같다. 국민적 적대감에다 범죄를 저지르는 데에 대해 상대적으로 죄책감이 덜할 수 있으니 크게 주저하지 않고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각종 사건을 저지르는 것이다. 때문에 그동안 중국인들이 한국인들보다 피해를 덜 입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확 달라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한국인들보다 더 많이 당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관광객 송출과 해외 투자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많은 현금을 소지하는 중국인들의 습관과 난사군도를 둘러싼 중국-필리핀 간의 영유권 분쟁이 쉽게 해결이 나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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