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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또 아수라장…공무원노조 ‘공무원연금 개혁’ 극렬 반발

국회 또 아수라장…공무원노조 ‘공무원연금 개혁’ 극렬 반발

기사승인 2014. 09. 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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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무원연금 개혁 토론회, 공무원노조 점거로 무산
지난 18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쌀관세 당·정협의장 난입에 이어 22일 또 다시 국회 의원회관이 아수라장이 됐다. 이번에는 전국공무원노조의 공무원연금 개혁안 토론회장 점거였다.

이날 공무원노조 소속 노조원 300여명은 토론회가 예정된 오전 10시 이전부터 행사장인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장 안팎을 점거하고 ‘공적연금 강화’ 구호를 외치며 공무원연금 개혁을 추진 중인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노조원들은 ‘새누리당 이제 선거 안 할 생각인가’라고 적힌 소형 현수막과 ‘정부는 재벌 보험회사 2중대’라고 적힌 알림판을 들었다. 일부는 ‘연금은 연금답게’라는 문구가 새겨진 상의를 맞춰 입고 나와 거칠게 새누리당의 개혁안을 성토했다.

행사장은 이들의 고성과 욕설로 가득 차 토론회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노조원들로 인해 토론회 방청객들의 출입도 막혔다. 토론회 내용을 담은 안내책자도 일찌감치 동이 났다. 토론회를 주최한 한국연금학회는 속수무책이었다.

예정보다 10분 늦게 사회자가 간신히 말문을 여는 것으로 토론회가 시작됐지만 얼마 가지 못해 중단됐다. 환영사를 맡은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만이 해명성 발언 몇 마디를 전했을 뿐이다.

나 부의장은 “여러분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면 토론회를 하지 않겠다”며 “오늘 발표되는 한국연금학회의 개혁안은 최종안이 아니다. 이를 기초로 새누리당이 안을 만들고 최종안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연금은 1995·2000·2008년 3차례 개혁됐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다음 정부에 넘기지 않고 이번 정부에서 개혁하려는 이유는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가입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거나 최소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나 부의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발언 내내 욕설로 범벅이 된 퇴장 요구가 잇따르자 나 부의장을 비롯한 토론회 참석자 전원은 오전 10시 28분께 일제히 퇴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연금학회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 개혁안은 새누리당 경제혁신특별위원회의 요청으로 작성됐다. 새누리당은 이를 기초로 당 최종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날 한국연금학회는 공무원노조로부터 ‘보험업체의 앞잡이’로 공격받았다.

토론회장 점거에 참가한 한 노조원은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한국연금학회는 금융·보험 대기업들이 주축이 된 모임으로 국민들의 노후 생존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민간자본 활성화에만 관심이 있다”며 “이들이 작성한 안을 기초로 개혁안을 만들겠다는 것은 국민과 공무원들의 심각한 저항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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