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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여보” 30년 병수발에 지친 남편, 결국 아내 살해

“미안해…여보” 30년 병수발에 지친 남편, 결국 아내 살해

기사승인 2014. 09. 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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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파킨슨병을 앓는 아내를 30년간 수발해오던 남편이 둔기로 아내의 머리를 내리쳐 숨지게 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대구수성경찰서에 따르면 10일 낮 12시 15분께 대구 수성구 한 주택 안방에 남편 문모씨(72)가 머리에 상처를 입은 채 쓰러져 있었고 그 옆에는 부인 A씨(70)가 숨져 있었다.

A씨는 피를 흘린 채 안방 침대에서, 남편 문씨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안방 화장실 좌변기에서 각각 발견됐다.

당초 경찰은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오다가 문씨가 둔기로 아내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사실을 밝혀냈다.

즉 발견 하루 전인 9일 오후 둔기로 아내의 머리를 8차례 때려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머리를 때려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문씨는 치료를 받던 중 아들에게 “미안하다. 엄마랑 같이 (저세상에) 가려고 그랬다”라고 말한 뒤,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그는 30여년간 파킨슨병을 앓은 아내를 수발해오다가 지쳐 함께 세상을 떠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문씨가 장기간의 병수발을 견디지 못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반자살 계획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일단 살인 혐의를 적용, 문씨가 회복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킨슨병은 손 떨림, 느린 행동, 몸 마비 등의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미국의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앓았던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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