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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일본서도 ‘비판’...밀고나가는 구로다의 속내는?

‘엔저’일본서도 ‘비판’...밀고나가는 구로다의 속내는?

기사승인 2014. 09. 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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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글로벌] 다시 흔들리는 글로벌 경제-일본
일본 내부에서도 과도한 ‘엔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하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엔저를 지속적으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23일 “일본 경제의 순풍이 되어준 엔저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며 “내수산업과 중소기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4월 소비세율은 5%에서 8%로 인상했으며 이후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있다.

미즈호 은행은 보고서에서 “엔화가 10엔 오르면(엔화 가치 하락) 상장기업은 총 1조9000엔의 이익증가가 실현되지만 비 상장기업은 1조 2000엔의 이익이 감소된다”고 밝혔다.

또 “수출과 글로벌 투자와 관련이 없는 중소기업이나 소매, 서비스 등 내수사업은 엔화 약세의 메리트가 부족한데다 원자재 수입과 전기 요금 상승으로 경영이 더 악화된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 구조 변화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생산 거점이 해외로 이전돼 생산과 수출이 이전만큼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소리다.
일본 채권시장에서도 더이상의 양적완화가 약발이 안먹힌다는 지적이 많다.

마이너스 금리에도 일본 국채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이 그 방증이다.

제로보다 낮은 금리에 국채를 산다는 것은 다른 자산 투자에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돈을 내면서까지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이같은 마이너스 금리가 일반 예금자들의 예금금리로 파급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일본은행의 지속적인 양적완화가 일반 국민들에게는 혜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은행권에만 간접적인 보조금을 지급하고 대규모 부채를 가진 정부를 우회 지원하는 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계속된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요원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일본은행은 신규 국채 발행물량의 70% 가까이를 사들이고 있지만,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1.3%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는 “심각한 문제는 없다”면서 “물가상승률 2%달성까지 주저없이 금융정책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해 양적완화를 밀고나갈 방침을 확고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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