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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티아라, 日 투어 논란 휘말려…현지 공연관계사 팬들 상대 사기 정황 포착

[단독]티아라, 日 투어 논란 휘말려…현지 공연관계사 팬들 상대 사기 정황 포착

기사승인 2014. 09.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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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그룹 티아라가 일본 투어 콘서트와 관련해 사기 논란에 휘말렸다.

오는 12월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티아라의 투어 콘서트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해당 공연을 주최하는 일본의 이벤트 및 티켓 사이트 운영회사 MMW가 팬들을 상대로 티켓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

최근 일본에서 발행된 주간지 프라이데이에 따르면 MMW 측은 지난 2일 온라인으로 ‘티아라 2014 투어 인 재팬’의 도쿄·오사카·후쿠오카 개최 소식을 공지했다. 당초 도쿄 공연은 11월 26~27일에 도쿄돔 시티홀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내 티아라의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연장이 확보돼 있지 않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미 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MMW 측에 문의하려는 움직임을 취했으나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고, 메일에 대한 답장 역시 돌아오지 않았다.

소문이 확산되자 5일, MMW 측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티아라의 공연장이 퍼시픽 요코하마로 변경됐다고 발표했다. 일정도 12월 15~16일로 바뀌었다. MMW 측은 앞서 구매한 티켓으로도 입장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환불에 대한 설명이 애매하게 적혀 있어 팬들은 “처음부터 돈을 뜯으려는 목적이었던 것 같다” “명백한 사기 행위”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프라이데이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도쿄 돔 시티와 퍼시픽 요코하마, 오사카 국제회의장, 후쿠오카 선팔레스호텔&홀 등 티아라의 공연장으로 공지된 곳들 중 어느 한 곳도 해당 날짜에 계약된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각 회장 대관 계약 관계자들 및 프라이데이 측은 MMW의 오오쯔보 요시아키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으며, 도쿄 시부야 소재의 MMW 사무실도 비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24일 현재 MMW 측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여전히 티아라의 투어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MMW가 과거에도 수차례 한국 아티스트의 일본 공연과 관련된 사기 논란에 휘말린 회사라는 점이다. MMW 측은 지난해 말 일본에서 열린 그룹 B1A4의 크리스마스 이벤트 제작 비용과 인건비 등의 명목으로 현지 예능 관련 업체에 수억 원을 빌렸으나, 이벤트가 성황리에 종료된 후에도 돈을 갚지 않았다. 해당 업체는 경찰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그뿐만이 아니다. MMW은 9월4일로 예정됐던 그룹 M.I.B의 일본 팬미팅 또한 불과 1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취소했고, JYJ 박유천의 팬미팅을 개최한다는 거짓 정보로 투자 유치 사기까지 친 전과가 있다.

프라이데이는 “현시점에서 회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면, 티아라의 일본 투어는 중지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팬들 사이에서의 소문 덕에 문제가 빨리 발각됐지만, 투어가 중지돼도 MMW가 티켓 요금을 환불해줄 거라곤 생각할 수 없다”는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티아라의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티켓을 구입한 사람은 약 2000명이며, 환불받지 못할 경우 피해 금액은 2억 원 이상이 된다.

티아라의 일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주식회사 제이록아시아 측은 티아라 일본 홈페이지에 “공연장이 계약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티아라의 투어를 개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판명됐다. 티켓을 구입할 때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며 “이 공연에 대해 제이록아시아 측은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티아라의 현지 팬들은 “이대로 공연이 취소될 것 같다” “일 처리가 이 지경이니 공연이 개최된다 해도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MMW로부터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한 공연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MMW측은 재정적으로 궁지에 몰리자 본인들이 개설한 티켓 판매 사이트 ‘씨어터티켓’을 마치 공인된 판매처인 척 악용, 여러 한류 아티스트의 이름을 빌어 거짓 행사의 티켓을 판매했다”며 “지금까지 여러 가명을 쓰며 티아라·박유천 등의 출연 계약서를 위조하며 투자자를 기만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으로 소속 아티스트의 일본 활동을 염두에 둔 한국 매니지먼트 관계자들도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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