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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특수강 인수 놓고 철강CEO 자존심 대결

동부특수강 인수 놓고 철강CEO 자존심 대결

기사승인 2014. 09.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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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상당한 의향있다"...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적극참여"
동부특수강 품는 곳이 확실한 시장입지 확보
박승하-horz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왼쪽),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동부특수강 인수합병과 관련해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밝히며 특수강 시장 선점을 위한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동부특수강 인수여부에 따라 향후 특수강 사업에서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부회장과 이 회장은 이번 인수전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2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에 참석한 박 부회장은 “동부특수강 인수에 상당한 의향을 갖고 있다”며 “현재 테스크포스팀(TFT)를 운영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공정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2차 공정(하공정)까지 확보해야 특수강 체계가 완성 될 것”이라며 동부특수강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현대제철은 2016년 초 양산을 목표로 84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연산 100만톤(봉강 60만톤, 선재 40만톤) 규모 특수강 1차공정 생산설비를 건설중이다. 당진 특수강 공장은 가공라인 등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현대제철은 향후 이곳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2차 공정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이번 동부특수강 인수가 성사될 경우 안정적인 특수강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현대체절과 동부특수강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세아제강 역시 동부특수강 인수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세아제강 이 회장은 “동부특수강 인수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그 동안 회사차원에서 TF를 구성해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동부특수강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딜로이트안진은 현대제철과 세아제강 등 잠재적 인수후보자 10여곳에 티저레터를 발송했고 인수의향서 마감시간은 25일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송충식 재경본부장을 주축으로 동부특수강 인수 TF를 꾸려왔고, 세아제강 역시 고(故)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를 주축으로 TF를 운영해 왔다.

세아는 그 동안 현대제철의 특수강 사업 진출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주력인 특수강 시장이 현대제철에게 잠식당할 수 있다는 위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포스코가 매각을 결정한 포스코특수강 인수 결정도 이런 의미에서 이뤄졌다.

세아가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계열사인 세아특수강(업계 1위)과의 합병으로 특수강 시장 영향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합병성사시 세아의 특수강 시장 점유율은 60%를 상회하게 된다.

동부특수강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4064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동부그룹 내에서도 ‘알짜’계열사로 평가받아왔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3%로, 42%의 세아특수강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동부특수강에 대한 시장 예상매각가격은 25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부특수강 인수가격과 관련 박 부회장은 “여기서 금액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 역시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한편, 산은과 딜로이트한진은 25일 인수의향서를 받는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본입찰, 11월 우선협상자 선정 및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동부제철로부터 동부특수강 지분 100%를 1100억원에 인수한 산은은 자본시장통합법상 보호예수 기간 6개월이 지난 내년 초 동부특수강 매각대금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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