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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준비하는 은퇴자들의 이유 있는 탈도시

인생 2막 준비하는 은퇴자들의 이유 있는 탈도시

기사승인 2014. 09.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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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특화된 메뉴와 스토리텔링 갖춘 로컬식당이다”
대표 음식점, 경기 양평 감자바우·경기 이천 나귀당귀
시골시골
흔히 식당개업을 한다고 하면 요리에 특출 난 재주가 있거나 맛에 대한 뛰어난 식견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계형 창업모델이 많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슷한 업종의 경쟁자들 틈바구니에서 성공을 거두기가 점점 어려운 형국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 및 수도권의 임차료 상승률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어 소규모 식당이나 프랜차이즈형태의 대형식당도 깊은 시름이 빠져 있다.

이에 답답한 환경에서 탈출해 조금 더 안정된 환경을 구현하고 싶어 하는 식당 운영자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안으로 로컬 푸드 식당들이 새로운 창업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 향토음식점의 장점 찾아내고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라… 익숙한 대중적인 메뉴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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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로컬푸드 식당 감자바우./사진=한수진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수산물을 안전하게 섭취하고 싶어 하는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간 상인 없이 곧바로 소비자들 식탁으로 전달되는 유통구조에 따른 여러 장점들이 검증되면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감자바우’다. 감자바우는 닭·오리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다. 향토음식의 대명사로 꼽히는 메뉴인만큼 웬만한 맛 경쟁력이 없다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 이곳은 제대로 된 로컬 푸드 식당 전문점으로 어필하기 위해 초반에는 닭과 오리를 직접 키우고 밭을 일궈 자주 사용되는 야채들을 직접 재배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현재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근 농장에서 최상품을 공급 받는 형태로 전환했다. 무엇보다 수족관을 설치해 살아 있는 해산물을 사용하는 점이 특색 있다. 계절 식자재를 최대한 활용하고 고급 식자재는 전용농가와 계약을 맺어 맛의 퀄리티를 표준화 시켰다. 그 결과 2호점인 개군점을 오픈 시키며 지역 맛집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김영미 감자바우 대표는 “알칼리성 식품인 오리 고기가 국민 건강식으로 대중성을 얻게 되면서 전국 방방곡곡에 전문식당들이 넘쳐나고 있죠. 까다로운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지역 토박이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선 좋은 재료를 활용해 특색 있는 아이디어가 더해진 음식을 내놔야 승산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산나물과 전복을 넣고 푹 끓여 내놓은 한방 오리백숙이 사랑받았던 이유죠.”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서울 사람(?), 지역 동네 사람들 모두의 만족감을 이끌어내며 외식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특별함을 극대화 시켜라-틈새시장 선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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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있는 당나귀요리 전문점 나귀 당귀/사진=한수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이색적인 농장도 화제다. 바로 당나귀농장인 한울소가 그 주인공. 약 300여 마리의 나귀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곳에서 국내 유일의 당나귀고기 전문점 ‘나귀당귀’를 선보였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프랑스와 일본에서는 고급 음식 재료로 사용 중이고 중국에선 황제가 즐겨 먹었다는 사례가 기록될 만큼 귀한 고기로 알려졌다. 지방이 적고 담백하며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 특히 육질에 포화 기름기가 거의 없어서 한우나 삼겹살 등과 달리 하얀 기름 테가 생기지 않는다.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으로 각종 약재로 곁들여 사용될 만큼 강장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국산 당나귀만을 사용하고 각종 한약재와 이천 땅에서 나고 자란 친환경 식재료들을 모두 담은 ‘동의보감탕’이 대표 메뉴다. 이 밖에 육회·사사미·모듬구이 등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원기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입소문을 타 주말이면 예약을 일주일전에 해야 될 정도다.

송우 한울소 대표는 “나귀는 약용 웰빙식으로 혹은 레저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팔방미인이죠. 잡식성으로 사료비 부담이 적고 각종 질병에 강하다는 점 등 운영의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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