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세렌디피티, 우연히 찾아온 행운의 배결은?

세렌디피티, 우연히 찾아온 행운의 배결은?

기사승인 2014. 09. 2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영화처럼' 우연이지만 치열한 열정과 노력의 산물
세렌디피티
미국 멜로영화 ‘세렌디피티’의 포스터
2001년 개봉된 미국 멜로영화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운명적인 만남 후 7년만에 재회한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현실에서는 이뤄지기 힘든 우연을 통해 두 남녀가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본래 세렌디피티란 우연히 찾아오는 큰 성공, 또는 행운을 불러오는 힘을 뜻하는데 옛 페르시아의 우화 ‘세렌딥의 세 왕자’에서 유래했다. 보물을 찾아 여행을 떠난 인도의 세 왕자가 뜻밖의 사건을 통해 보물 대신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얻는다는 이야기다.

18세기 영국의 작가 호레이스 월풀이 친구들에게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편지를 보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는데, 그는 이 단어를 자신이 우연히 이룬 몇 가지 큰 발견을 표현하는 데 사용했다.

현존 최고의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21세기 기업과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는 세렌디피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각지도 못한 손님이 생각지도 못했던 목적을 위해 찾아오는데, 이 손님을 우연하게라도 발견할 수 있어야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실제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많은 것들과 획기적 발명·발견들은 세렌디피티의 결과물이다.

질병 극복의 혁명을 일으킨 페니실린은 영국의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그가 실수로 균을 배양한 접시 뚜껑을 열어 놓고 퇴근했는데, 다음 날 푸른 곰팡이가 분비하는 물질 때문에 병균이 죽은 것을 발견한 것이 페니실린의 효시이기 때문.

또 포스트잇은 3M의 접착용 풀 담당 직원이 원료를 잘못 배합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탄생한 제품이다.

켈로그의 ‘콘 플레이크’도 우연히 생겨나 전 세계인의 아침식사 대용품이 됐다.

의사인 존 하비 켈로그 박사가 환자들을 위한 영양가 높고 맛있는 대체 곡물을 개발하기 위해 옥수수 가루를 반죽하다가 급한 일로 자리를 비웠는데, 다시 돌아와보니 반죽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으나 뜻밖에 얇고 딱딱한 조각들이 부서져 나왔다. 이것에 우유를 발라 환자들에게 제공한 것이 콘 플레이크의 시초다.

아이작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이나 전자레인지, 보톡스, 당뇨병 전문 치료제인 바이에타, 매직테이프, X선, 다이너마이트, 사해에서 발견된 두루마리 성경인 ‘사해문서’, 비아그라 등 혁신적 발견이나 발명의 상당수는 우연의 결과다.

다만 결코 우연 만이 아닌 끊임 없는 노력의 결과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위대한 발명이나 발견은 불타는 열정과 진지하고도 끊임 없는 노력으로 미치광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몰두할 때, 그리고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계속할 때 비로소 세렌디피티의 행운이 찾아온다는 얘기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