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밀려드는 요우커에 유통업계 ‘니하오’… 호텔만 ‘오하요우’

밀려드는 요우커에 유통업계 ‘니하오’… 호텔만 ‘오하요우’

기사승인 2014. 09. 3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서울 시내 주요 호텔 예약률 일본인보다 낮거나 비등
"쇼핑·외식엔 화끈해도 숙박엔 '소박'…수도권 시설로"
Print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주요 유통업체들은 요우커(遊客) 모시기에 분주하지만 호텔업계만큼은 비교적 차분하다. 쇼핑과 외식에는 아낌없지만 숙박에는 다소 ‘소박한’ 중국인들의 성향 때문이다. 특히 관광 1번지 서울 명동의 주요 호텔 고객 비중을 살펴본 결과, 중국인 비중이 최근 급감하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롯데호텔서울을 비롯해 조선호텔서울·더 플라자·이비스 앰배서더 등 서울 명동·인사동 인근 주요 호텔 5곳의 경우 중국인 비중이 일본인 비중보다 낮은 곳이 다수였다.

롯데호텔서울의 올해 8월까지 중국인 투숙객 비율은 23%인데 비해 일본인 투숙객 비율은 32%에 달했다. 롯데호텔 측은 그나마 연휴 기간(30일~10월 6일 기준) 중국인 고객이 지난해 국경절에 비해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호텔 역시 연 평균 중국인 고객·일본인 고객 비중이 모두 약 15%였으며, 더 플라자는 중국인 8~10%, 일본인 20~30%였다.

이 중 저렴한 편에 속하는 비즈니스호텔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과 인사동은 다른 호텔보다는 중국인 이용률이 높은 편이었다.

이비스앰배서더 서울 명동의 올해 중국인 비중은 27%, 인사동은 35%였으며, 같은 기간 일본인 비율은 25%, 21%였다. 국경절 연휴 평균 객실 요금은 10만원대 중후반이다.

그렇다면 요우커들은 어디에서 묵을까. 이들은 서울 시내의 고급 호텔을 이용하기 보다는 수원·인천 등 경기 수도권의 비즈니스호텔·게스트하우스·모텔 등 비교적 저렴한 숙소를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 호텔 관계자는 “중국인 특성 상 서울 시내에서 경기 수도권까지의 거리가 그들에게는 멀지 않은 것 같다”면서 “쇼핑에 들어가는 돈은 아끼지 않지만 숙박비용에 대해서는 철저한 편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난해 한국에서 쓴 돈은 7조6000억원(산업연구원)으로, 1인당 2272달러(약 237만3104원)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1인당 약 990달러(약 103만4055원)를 써 중국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고급 호텔 예약률은 중국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아 호텔업계 입장에서는 오히려 일본인들이 ‘큰 손’인 셈이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일본인 투숙객 비율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인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방한 중국인 증가세에 비해서는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국경절 연휴에 방한하는 요우커들은 16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