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SUV, 파리모터쇼서 친환경 기술로 업그레이드

현대차, 수소전지연료차 전시...BMW·푸조·토요타·포르쉐 등 글로벌 업체 플로그인하이브리드 기술 대거 적용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컨셉트카 ‘HED-9 인트라도’

자동차 업계에서 대세가 되어버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친환경 기술과 만나 자동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SUV는 최근 단순히 큰 차체와 투박한 디자인에 강력한 엔진으로 힘만을 강조하던 모습을 벗어 던지고 세단의 안락함·스포츠카의 날렵함에 고효율·친환경 내연기관을 적용하며 핵심 트림으로 자리잡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열리는 파리모터쇼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 BMW·토요타·푸조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 등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SUV를 대거 공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UV시장 주도권 잡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인트라도(HED-9), 투싼ix 수소 연료전지차를 전시할 예정이다. 올해 미국과 국내에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판매에 들어간 현대차에게 이번 전시회는 자사의 친화경 미래 기술을 확실히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인트라도’는 36kW급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돼 완충시 최대 600㎞의 주행이 가능하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100kW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해 최고속도 160km/h, 1회 충전 주행거리 415km를 자랑한다.

기아차도 최근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지 20일 만에 1만3000대의 계약이 이뤄진 올 뉴 쏘렌토를 통해 ‘급이 다른 SUV(Upper Class SUV)’라는 콘셉을 글로벌 시장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올 뉴 쏘렌토는 유로 6 기준을 달성한 R 엔진에는 질소산화물(NOx) 정화 촉매와 매연 정화 필터를 탑재해 질소산화물을 기존 대비 56% 저감시켰다.

현대 투산ix 수소연료전지차

포르쉐 ‘뉴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푸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1.6ℓ 가솔린 터보 THP 엔진과 2개의 85 kW 전기모터를 장착한 콘셉트카 쿼츠(QUARTZ)를 공개한다. 최대 500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쿼츠는 푸조의 차세대 SUV모델로 꼽히고 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크로스오버 콘셉트카인 ‘C-HR’을,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X5 eDrive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특히 X5 eDrive 콘셉트카는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접목된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고 120km/h의 속도를 내며 유럽기준 26.3km/ℓ의 연비를 구현했다.

포르쉐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하이브리드 SUV ‘뉴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는 3.4리터의 연료만으로 100km를 운행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9g/㎞로 효율성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 기술이 접목된 SUV를 공개하는 것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SUV시장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업계는 글로벌 SUV시장은 2017년 약 4200억달러(약 4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리미엄 소형 SUV시장의 경우 올해만 132만4000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2007년 대비 185% 늘어난 수치다.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2018년 SUV 연간판매량은 8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성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맞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스포츠카와 세단 등의 특징을 잘 살린 외관에 연비개선에 탁월한 친환경 기술을 대거 적용하는 것도 이런 노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BMW X5 eDrive 컨셉트카

푸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쿼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