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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장·차남 엇갈린 운명…이우정 대표, 지분 감소

OCI, 장·차남 엇갈린 운명…이우정 대표, 지분 감소

기사승인 2014. 09.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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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 넥솔론에 이어 OCI 주식도 담보권 행사
넥솔론 이우정대표
OCI그룹 3세 경영인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장남이 OCI, 차남이 넥솔론을 맡는 등 3세 경영인들은 독립경영에 적극 나섰지만 최근 넥솔론이 유동성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법정관리 후폭풍으로 이우정 넥솔론 최고전략대표<사진>의 그룹 지배력도 약화되고 있다. 채권자들이 이 대표의 담보 주식에 대해 반대매매에 나서면서 주요 계열사의 지분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대표의 OCI 주식 2000주가 이날 채권자의 담보권 행사로 처분됐다. 현재 이 대표의 OCI 지분은 0.20%(4만7000주)에 불과하다.

지난달 14일 넥솔론이 1537억원의 채무 원리금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채권자들은 지속적으로 이 대표의 주식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부터 4차례에 걸쳐 이 대표의 OCI 주식 4만3000주가 매도됐다. 이 대표의 OCI 지분은 0.39%에서 0.21%로 줄었다.

이 대표의 넥솔론 지분도 신한은행 등 채권자와 재무적투자자들이 담보권을 행사하면서 감소했다. 지난 15일부터 4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362만6360가 줄었다. 앞서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에도 채권자의 담보권 행사로 1299만5641주가 시장에 팔렸다. 이 대표의 넥솔론 보유 지분은 현재 14.89%까지 감소했다. 이로써 지분 17.75%를 보유한 형 이우현 OCI 사장에게 넥솔론 대주주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채권자들이 담보권을 행사한 이유는 담보계약에 어긋나는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넥솔론의 법정관리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넥솔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채권자들은 대출금 회수가 어려울 것을 보고 이 대표의 주식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넥솔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주식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지난달 27일부터 채권자가 이 대표의 주식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한 6일간의 평균 주가는 230원이다. 이 대표가 2012년 10월 15일 신한금융투자와 담보계약을 설정한 당시의 주가가 164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345원(81.77%)이나 차이가 난다.

문제는 현재 이 대표의 주식 상당수가 담보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향후 채권자들의 담보권 행사로 추가적으로 지분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담보로 설정된 이 대표의 넥솔론 주식은 1786만2973다. 보유 지분의 83.04%에 달한다. OCI에도 보유지분 4만7000주 전량이 담보로 설정돼 있다.

업계는 OCI와 오너 일가가 넥솔론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설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OCI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매출채권을 출자전환하게 되더라도 넥솔론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 등 오너가의 자금 지원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이 회장 등 오너 일가가 1000억원대의 개인 사재를 출연했다. 특히 올초 두 형제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넥솔론에 142억원을 증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지금까지 상당수 자금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더이상 자금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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