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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외제차로 고의 교통사고…6억원 뜯어낸 일당 무더기 검거

고가 외제차로 고의 교통사고…6억원 뜯어낸 일당 무더기 검거

기사승인 2014. 09. 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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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외제차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후 억대의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9일 이 같은 혐의로 송모씨(25)를 구속하고 김모씨(26) 등 7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동부간선도로나 강변북로 등지에서 25회에 걸쳐 교통사고를 낸 후 피해자들의 보험사 9곳에서 700만~3000여만원을 챙기는 등 총 6억원 규모의 치료·수리비 명목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세금 체납이나 가압류 등으로 정상적인 방법으로 명의 이전이 불가능한 아우디, 벤츠, 인피니티 등 고가 외제 차량 20대의 ‘대포차량’을 브로커를 통해 구입했다. 저렴한 가격의 외제차로 구입으로 신분 노출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

브로커는 이들에게 외제 대포차량을 공급하고 범행 수익금의 20%를 챙겼다.

이들은 다른 차량에 탑승한 일당이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면서 끼어들면 이를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아 뒤에서 따라오던 피해 차량이 추돌하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

특히 1차선으로 달리다가 피해 차량이 뒤를 들이받으면 일부러 운전대를 돌려 가드레일을 받아 최대한 수리비가 많이 발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수리 후 한 달 뒤 또 다른 비슷한 범죄에 이용했으며 2회 정도 범죄에 이용하고 대포차로 팔아넘긴 뒤 또 다른 대포 차량을 구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조사 결과 송씨는 호스트바나 PC방 등지에서 높은 일당을 준다며 돈이 필요한 20∼30대 무직자, 대학생, 회사원 등을 공범으로 끌어모았다. 차량을 직접 운전하면 70만원, 차량에 같이 탑승하면 30만원의 일당이 지급됐다.

이 같은 수법으로 벌어들인 6억원을 대부분 도박, 해외여행, 술값 등으로 탕진했다.

경찰은 인상된 보험금을 되돌려 놓고 이들에게 지급된 보험금도 환수토록 보험사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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