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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한전 부지 오해’ 풀렸나…주가 재시동

현대차, ‘한전 부지 오해’ 풀렸나…주가 재시동

기사승인 2014. 09. 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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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영향없어, 주가 다시 올라
현대자동차그룹이 투자자들의 ‘오해풀기’에 적극 나서면서 주가도 다시 반응하고 있다.

10조원이 넘는 현금 유출로 배당 여력이 줄고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기회를 포기했다는 평가만 하던 증권가에서도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기준 1.34% 오른 1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18일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전력 본사 부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이후 현대차 주가는 18만5500원까지 하락했다. 17일 종가 대비 14.9% 빠진 것으로 시가총액은 48조원에서 41조원으로 7조원 이상 감소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10조5500억원을 적어 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기관투자가는 18일 하루 동안 113만주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투자자도 이튿날인 19일 63만주에 달하는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토지와 같은 비영업용 자산은 무수익자산인 경우가 많아서 자산효율성을 저하한다고 지적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투자라며 비난했다. 글로벌 부품사 M&A와 R&D 투자와 같은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데 쓰는 것이 낫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일주일여가 흐르고 한전부지 낙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양희준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지 매입이 아닌 증설에 투자한다고 반드시 주주 가치가 증대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경쟁사의 신차 공급은 늘고 있지만, 시장의 수요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설할 수 있는 돈으로 본사 부지를 샀다고 해서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양 연구원은 주장했다.

부지 매입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교통입지, 배후시설, 그룹사 입주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하면 투자에 상응하는 가치창출이 가능하다”면서 “정부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도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쪽에서도 높은 가격에 사는 것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지만 주가가 이를 모두 반영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재무와 기업가치와 관련한 우려는 주가에 상당분 반영됐다”면서 “낮은 가격에서는 매수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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