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여야.. 세월호특별법 극적 타결

새정치연합, 국회 본회의 참석.. 계류 법안 처리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의를 기다리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고 있다.

세월호특별법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여야가 마침내 두 손을 잡았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마라톤 회담’을 갖고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을 타결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8월 19일 발표한 2차합의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쟁점이던 세월호 특검후보군 4명을 여야합의로 추천하기로 했다. 특검 후보군 중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인사는 배제하기로 했다.

유족의 특검 추천과정 참여 여부는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또 이날 합의한 세월호특별법과 함께 정부조직법 개정안,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을 10월말까지 처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10월 7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양당의 의총에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안이 추인되면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167일만에 세월호법 제정안 초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합의를 마친 뒤, “유가족들의 마음을 다 담아드리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가슴이 굉장히 아프다”며 “참 힘든 선택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유가족들이 만족할 수 있는 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국회에서 이렇게 해서라도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가고 진상규명을 해야 하는 그런 시점이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그 진실들이 지워져가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이날 “여야 최종 타결안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되기까지 난항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로 국회도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예정됐던 본회의에 등원, 계류중인 법안 처리에 동참했다.

이로써 19대 국회는 ‘입법 제로(0)의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150일만에 벗게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를 시작하면서 “세월호특별법을 비롯한 쟁점들과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에 대해 여야가 합의함으로써 본회의를 원만하게 개의할 수 있게 됐다”며 “큰 결단을 내려준 양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에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