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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IS…시리아 공습 회의론 확산

꺾이지 않는 IS…시리아 공습 회의론 확산

기사승인 2014. 09.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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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시리아 공습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시리아 안팎에서 공습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주도의 공습으로 시리아 내 IS는 대원 수십명이 사망하고 일부 시설이 파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지만 이들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동맹국들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공습 지역을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핵심거점이자 터키 접경지역인 코바니(‘아인알아랍’의 쿠르드식 지명)로까지 확대했다.

이는 IS가 지난 16일부터 코바니 공격에 나서 쿠르드족 난민이 대거 발생한 상황에서 내린 조치였다.

그러나 IS는 미국 주도의 공습에도 코바니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급기야 29일에는 코바니 전방 5㎞ 지점까지 접근하고 코바니 중심가와 국경지대에 15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습 무용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국제 연합전선의 공습이 지금까지는 IS의 코바니 진격을 막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 대원인 아부 탈하(익명·28)는 29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이 레이더와 위성 추적을 통해 우리 근거지를 파악했다는 것을 알았고 이 때문에 예비 기지를 마련해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며 “공습이 우리들과 우리의 지지자들, 전사들을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리아 내부적으로는 정부군과 반군이 각기 다른 이유를 들어 미국의 공습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선 IS에 반대하는 온건 반군과 야권 활동가 상당수는 미국의 공습이 결과적으로 정부군에 힘을 실어줘 독재자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권 유지를 도와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들은 또 미국의 공습이 반군 측과 충분한 협의 없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민간인 살상이 초래되는 점도 불만의 요소로 들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 지지층도 공습으로 시리아의 주권을 침해됐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중동 전문 매체인 알모니터는 보도했다.

정작 시리아 정권은 이번 공습에 따라 시리아 사태가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아닌 ‘테러와의 전쟁’ 차원으로 부각된 것에 내심 만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IS와 함께 가장 강력한 반군으로 꼽히는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알누스라전선도 공습을 받아 정부군은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동맹국 일각에서는 공습 회의론과 함께 지상군 투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존 베이너(공화·아이오와) 미국 하원의장은 28일 ABC 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현재 전략으로는 IS 네트워크 파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어떤 시점이 되면 누군가(어떤 국가)의 지상군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22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시론을 통해 “공군력으로 그들(IS)을 묶어놓고 괴롭히며 어느 정도 억누를 수 있겠지만 패배시킬 수는 없다”며 지상군 투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파병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CBS 방송의 ‘60분’(60 Minutes) 프로그램에서 미국 정보 당국이 시리아 내 IS의 위협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시인하며 “미군이 주도하는 공습은 부분적인 해결책에 불과한 만큼, 궁극적으로 시리아와 이라크가 정치적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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