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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강정호, ML진출 이제는 명분싸움

김광현-강정호, ML진출 이제는 명분싸움

기사승인 2014. 10. 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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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 분위기 조성…포스팅 금액이 두 선수 운명 가를 가능성 커
김광현강정호1_오센
김광현(위)과 강정호. /오센
한국 프로야구 투타를 대표하는 김광현(26·SK 와이번스)과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의 미국 무대 진출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 시즌 류현진(27·LA 다저스),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등과 함께 4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누빌 수도 있다.

김광현과 강정호는 올 시즌 종료 후 구단 허락아래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두 선수의 소속 구단은 미국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극적으로 미국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당초 김광현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해도 ‘프로 7년’ 요건에 8일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기간 13일이 추가 적용돼 등록일수를 채웠다.

올 시즌 김광현은 꾸준하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텍사스 레인저스 등의 구단관계자들의 한국을 찾아 김광현의 구위를 점검했다.

강정호는 이번 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유격수 최다 홈런과 최초로 30홈런-100타점 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강정호 역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레이더망에 걸려있다. 힘과 수비력을 겸비한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양키스 등이 호감을 갖고 있다. 강정호의 미국행이 성사되면 한국 프로야구 출신 ‘타자 1호’ 메이저리거로 기록된다.

김광현과 강정호가 미국으로 진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명분’이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윤석민(28·노포크 타이즈)은 한국에서 9년을 뛴 뒤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태평양을 건넜다. 그러나 김광현과 7년 FA다. ‘구단의 허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두 선수는 일종의 공개입찰제도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입찰에 응한 다수의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구단과 계약하는 방식이다. 포스팅 금액 모두 원 소속구단에 돌아간다

그러나 포스팅 비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계약을 포기할 수도 있다. 김광현과 강정호가 한국 프로야구 현역 최고 투수와 타자라는 점에서 SK와 넥센은 합당한 몸값을 기대하고 있다. 헐값에는 미국 진출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012년 말 류현진은 2573만달러(약 273억원)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한 다저스에 둥지를 틀었다. 김광현과 강정호가 류현진 이상의 몸값을 받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야구계에서는 1500만달러(159억원) 수준이면 선수와 소속 구단 모두 ‘실리와 명분’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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