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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의 저주’…빌라서 숨진 모녀, 폐 축사서 발견된 백골 시신

‘칠곡의 저주’…빌라서 숨진 모녀, 폐 축사서 발견된 백골 시신

기사승인 2014. 10. 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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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에서 하루 사이 2건의 끔찍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일 칠곡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 35분께 칠곡군 왜관읍의 한 빌라 2층에서 김모씨(50·여)와 딸(11)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빌라에 살던 임차인은 1월 다른 곳으로 이사한 뒤, 집을 낙찰받은 사람과 함께 방문했다가 문이 열리지 않고 안에서 무언가 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딸은 집안 거실에서 목이 감긴 채 발견됐고 김씨는 안방에서 허리띠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딸과 살면서 빌라 임대업을 하고 돈을 빌려 동업자와 함께 다른 건물을 지었다가 미분양으로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모녀는 임차인이 이사한 뒤인 4월 이 빌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는 ‘부도로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 입주자들에게 미안하고, 자식을 죽이고 내가 죽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4장 분량의 유서와 빈 제초제병이 발견됐다.

경찰은 “빌라가 경매로 넘어간 후 김씨가 세입자들로부터 채무변제 독촉을 받은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관문이 이중으로 잠긴데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시신이 심하게 부패했고 4월 말께 연락이 끊긴 점으로 미뤄 그 즈음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경북 칠곡군 지천면 한 폐 축사에서는 이모씨(49·경기 안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축사 주인은 트랙터를 꺼내던 중 백골 상태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해 9월부터 서울의 한 병원에서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던 중 12월에 치료를 받고 오겠다며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는 유족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사망원인이 저체온증이고 사망시기가 올해 3월께로 추정된다는 검안의사 소견을 토대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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