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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자 “나는 중국인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홍콩 시위자 “나는 중국인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기사승인 2014. 10. 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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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는 처음 학생들의 주도로 이뤄졌다. 이것은 영국 통치 시대의 기억이 없는 홍콩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 중국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면서 시위로 분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신과 우리나라 여러 매체는 이러한 젊은 시위자들의 생각들을 전했다.

뉴스위크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시위에 참가했던 애슐리 오(31)는 전화 취재에서 "홍콩은 홍콩, 중국은 중국이다. 우리들 주민이 홍콩 행정에 대한 발언권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2012년, 홍콩의 교과서에 공산당 성향의 역사를 기재한 '애국 교육'에 반발하는 학생 운동이 확대돼 홍콩 정부가 정책을 철회했다.

'애국 교육' 반대 운동의 성공은 학생운동 그룹 '스칼라 리듬(Scholarism)' 활동이 크게 작용했다. 그룹의 지도자, 17세의 조슈아 웡은 이번 시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있다. 중국 측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던 민주파 단체 "센트럴 점령"은 금융가의 점거를 중국의 10월 1일 국경절(건국 기념일)에 실시 할 계획이었다 했다. 그러나 지난주 '스칼라 리듬'을 비롯한 학생 그룹이 항의 시위를 시작했기 때문에 '센트럴 점령'도 그대로 시위에 참여했다.

조슈아는 지난달 26일 체포되면서 "10년 후 초등학생들이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다"고 소리 치며 홍콩 시민들의 참가를 호소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대학생 그룹 시위 지도자인 홍콩전상학생연합 사무총장 알렉스 초우(24)는 지난 26일 새벽 홍콩 빅토리아 광장의 연설에서 "우리가 지금 당장 일어나 싸우지 않으면 정부는 우리와 홍콩의 미래를 끊임 없이 파괴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시위자 대학생 체스터 입은 "렁 장관은 베이징 공산당 지휘부가 아닌 홍콩 시민의 여론을 받들어야 합니다. 베이징이 아닌 홍콩 사람들을 섬겨야 합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자 레니 초이도 "'시민 불복종운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 투쟁의 결의를 보여줄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생 지도자 청샤우인(20)은 홍콩 중문대 총학생회장은 2일 서울 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입법회와 행정장관 후보 선출 선거인단이 모두 친중국적인 부유층"이라며 "홍콩의 소득 불균형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 걸친 간섭과 개입도 홍콩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시위의 정치·경제적인 불평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홍콩 대학 전연구원 트레이 메네피는 "참가 하는 학생들은 보통의 학생들로 운동가가 아니다"라며 "이 연대는 (중국에 대한) 거부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홍콩 대학이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의 응답자 중 75%가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가지고 85 %가 '일국양제'를 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반면 50세 이상 응답자는 각각 41%와 42%로 젊은 세대에 비해 낮았다.

또한 시위에 참가하는 젊은세대에게는 정체성의 문제도 중요하다고 한다고 알려졌다. 메네피는 "지금의 학생들은 표준 중국어 학습을 요구 받은 첫 세대로 중국 본토의 문화와 정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있다"며 "노인 세대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반발이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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