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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학도군 충혼비 64년만에 일본 도쿄에 들어선다

재일학도군 충혼비 64년만에 일본 도쿄에 들어선다

기사승인 2014. 10. 02.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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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 박세환 향군 회장·현경대 평통 수석부위원장·유흥수 주일본대사, 재일민단 한국중앙회관 앞에서 제막식
개회사하는 김병익 회장
김병익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이 지난달 30일 인천시 남구 수봉공원 안에 있는 참전기념비 앞에서 64주년 참전 기념식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국가보훈처
6·25전쟁에서 전사한 135명의 재일학도의용군을 추모하는 위령충혼비가 64년 만에 일본 수도 도쿄 한복판에 들어선다.

2일 주일한국대사관과 재향군인회에 따르면 재일학도의용군 위령충혼비 제막식이 오는 3일 오후 3시30분 도쿄 미나토(港)구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 한국중앙회관 앞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제막식에는 박세환 재향군인회장과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위원장, 유흥수 주일본대사, 생존 재일학도의용군과 유가족들이 참석한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호주와 벨기에, 뉴질랜드 등 참전국 주일대사와 무관들도 함께한다.

이번에 제막하는 위령충혼비는 인천상륙작전과 서부·중부 전선에서 전사한 52명과 장진호 전투 등에 참전했다가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83명 등 모두 135명의 전사 재일학도병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전쟁 당시 남한 지역에서 전사한 재일학도병 52명에 대한 충혼비는 참전 12주년인 1962년 6월 25일 도쿄도 아키루노시 소재 사찰 다이교지(大行寺)에 이미 세워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이 그 당시 ‘충혼비’ 친필을 하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83명을 포함한 135명 전사자 전원에 대한 충혼비를 일본에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학도의용군 참전지
6·25전쟁 당시 재일학도의용군들이 참전했던 주요 전투. / 인포그래픽=국가보훈처 제공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재일학도의용군 83명은 대다수가 미군 7사단과 3사단에 배속돼 오랜 기간 한국군 전사자로 인정되지 못했다. 유골마저 찾을 수 없어 행방불명으로 처리됐다가 1992년 11월 19일 육군본부가 전사자로 인정해 국립서울현충원에 봉안됐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생존자들이 일본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허가’ 없이 떠난 재일학도의용군들의 재입국을 일본 정부가 거부해 242명은 조국 땅에 남아야 됐다.

정부에서는 부모와 형제, 자녀가 기다리고 있는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한국에 남아서 살아야만 했던 이들을 위해 1968년 국가유공자로 지정해 보훈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국내와 일본, 미국 등지에 30여 명이 살아있다.

향군 일본 지회가 여는 이번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2일 오전 일본을 찾은 박세환 향군 회장은 “세계 최초로 모국의 전쟁에 참전해 빛나는 전공을 세우고 장렬히 산화한 재일학도의용군 전사자를 기리는 뜻깊은 충혼비 제막식을 연다”면서 “‘나라를 위해 죽으러 간다’는 결연한 각오로 전쟁에 참전한 선배님들의 거룩한 뜻은 오래도록 기억되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 1000만 향군 회원들도 조국을 구하기 위해 피 흘린 재일학도의용군들을 위대한 영웅으로 영원히 받들 것을 약속 드린다”면서 “조국을 지키다 한 떨기 꽃으로 산화한 선배님들과 고령으로 유명을 달리한 선배님들이 편안히 영면하고 생존해 있는 선배님들도 만수무강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에는 인천시 수봉공원에서 재일학도의용군 6·25 참전 6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회장 김병익) 주관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종태 국회의원, 크리스 젠트리 주한 미8군 부사령관, 남기선 육군3군수사령관, 오공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장, 유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재일학도의용군
세계 최초로 모국의 전쟁에 참전해 전공을 세운 6·25전쟁의 재일학도의용군들. 사진=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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