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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참배가능성 언급.. 한일정상회담 물건너가나

아베, 야스쿠니 참배가능성 언급.. 한일정상회담 물건너가나

기사승인 2014. 10. 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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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우다 총재 특별보좌 "아베 야스쿠니 또 참배할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다시 참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면서 ‘가을 한·일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아베 총리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로부터 나왔다. 그는 지난달 30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또 참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 만큼 APEC 이전 기간은 피하되 APEC 이후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청와대 측은 2일 말을 아꼈다. 외교가에서는 하기우다 특별보좌의 발언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하기우다 특별보좌의 이번 언급으로 아베 총리의 과거사 관련 인식과 행보가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임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가을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아베 총리의 친서를 모리 요시로 전 총리로부터 전달받은 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 등을 언급하며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를 선결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단행할 경우, ‘가을 정상회담’은 사실상 물건너 가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지지기반인 우익과 보수층을 의식해 정권출범 1년인 지난해 12월 야스쿠니신사를 한차례 참배했던 만큼 향후에는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신사방문 대신 공물료 납부 정도의 제스처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며, 일본도 이른바 꺾어지는 해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는 가지 않고 공물료 정도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패전일인 지난 8월 15일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지 않고 공물료만 납부했으며 대신 비종교적 국립 추도시설인 지도리가부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원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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