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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총무비서관 이재만입니다”…대기업 ‘취업 사기’ 50대 남성 재판에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재만입니다”…대기업 ‘취업 사기’ 50대 남성 재판에

기사승인 2014. 10. 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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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에 비서관 사칭 취업…KT에 시도하다 덜미
검찰
검찰이 청와대 비서관을 사칭해 대기업에 취업한 50대 남성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사칭해가며 대기업에 취업한 혐의(업무방해)로 조모씨(52)를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7월 대우건설에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취업 추천을 받은 것처럼 속여 취직하고 지난 8월 같은 방법으로 KT에 취업을 시도해 두 회사의 채용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조씨는 지난해 7월 대우건설 박영식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재만입니다. 조모 장로를 보낼 테니 취업을 시켜주시면 좋겠습니다. 내일 3시에 보내겠습니다”라며 이 비서관을 사칭하면서 자신의 취업을 부탁했다.

조씨는 이튿날 오후 3시께 사장실로 찾아가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보내서 왔다. 대우건설에서 일하고 싶다”며 신학대 석사, 대학 겸임교수 등 가짜 이력을 적은 입사원서를 내밀었다.

이에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12일 조씨를 사무직종 부장직급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회사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난 7월말 퇴사한 조씨는 곧바로 KT측에도 같은 방법으로 취업을 시도했다.

조씨는 지난 8월 18일 이 비서관의 휴대전화 번호와 비슷한 번호를 개통해 KT 황창규 회장에 전화를 걸어 “나는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재만이다. 사람을 보낼 테니 만나보고 원하는 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튿날 오후 3시 황 회장을 찾아가 “VIP 선거 때 비선조직으로 활동했고 10여 년 전부터 VIP를 도왔다. 본인 집에 방문한 적도 있고 지금도 한 달에 한두 차례 면담하고 직언을 한다“며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는 것처럼 지어냈다.

하지만 조씨의 범행은 KT가 청와대에 확인을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청와대로부터 조씨가 비서관을 사칭한 사실을 통보받고 수사에 착수해 조씨를 구속한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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