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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 만에 상처 후 40년 동안 장모 모시고 사는 7순 직전의 노인

결혼 5년 만에 상처 후 40년 동안 장모 모시고 사는 7순 직전의 노인

기사승인 2014. 10. 0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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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새장가도 안가
5년 밖에 살지 않은 아내를 잃고 새장가를 가지 않은 채 장모를 모시고 산다는 것은 웬만한 남자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40년 동안이나 모셨다면 정말 대단하다고까지 해야 한다.

이런 남성이 최근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쓰촨(四川)성 일대의 유력지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순애보 이상 가는 주인공은 청두(成都)시 진뉴(金牛)구에 사는 올해 68세의 마원청(馬文成) 씨. 올해 101세가 되는 장모 쑤더츙(蘇德瓊) 씨를 마치 어머니처럼 40년 가까이 모시고 살고 있다고 한다.

마원청
부인 없이 장모를 40년 동안이나 모시고 산 마원청 씨/제공=화시두스바오.
사위 마 씨와 장모 쑤 씨의 인연은 지난 세기 71년부터 시작된다. 마 씨가 쑤 씨의 외동딸과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린 것. 둘은 가난했지만 행복했다. 곧 아이도 태어났다. 하지만 가난이 둘의 발목을 잡았다. 결혼 5년 후에 부인이 폐기종에 걸렸으나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해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된 것. 그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당연히 좌절도 많이 했다. 한 동안 술에 빠져 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곧 정신을 차렸다. “아들과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부인의 유언이 뇌리에서 계속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후 그는 부인의 부탁대로 아들 우(武)와 장모를 위해 나머지 인생을 살기로 작정하고 진짜 온갖 정성을 다 바쳤다. 장모가 84년 복막염을 앓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전 재산을 다 바쳐 살려내기도 했다. 덕택에 장모인 쑤 씨는 지난 30년 동안 잔병치레 한 번 없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70세를 바라보는 그는 지금도 장모를 모시고 간혹 시내 산책을 한다. 그럴 때면 장모에게 살갑게 대하는 것이 마치 아들이나 다를 바 없다. 주변 지인들 역시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모자인 줄 착각한다고 전하고 있다.

그의 장모 봉양은 쓰촨성에서는 이미 유명하다고 한다. 최근에는 전국지 등에도 소개돼 더욱 유명세도 타고 있다. 중앙 정부가 곧 그에게 표창을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로 볼 때 크게 이상하다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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