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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AG] 한국, 북한 꺾고 28년만에 금메달(종합)

[2014 인천AG] 한국, 북한 꺾고 28년만에 금메달(종합)

기사승인 2014. 10. 0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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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과 북한의 결승 경기가 2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김진수와 북한 리혁철이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국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북한을 꺾고 28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임창우(대전)의 결승골에 힘입어 1-으로 승리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건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만이다. 반면 1978년 방콩 대회에서 한국과 공동 우승을 한 북한은 36년만에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더불어 한국은 역대 네 차례(1970년·1978년<이상 공동우승>·1986년·2014년) 우승으로 이란(1974년·1990년·1998년·2002년)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타이를 이뤘다.

이날 이광종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이용재(나가사키)를 중심으로 2선에 이재성(전북), 김승대(포항), 이종호(전남)를 투입해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은 박주호(마인츠)와 손준호(포항)가 배치됐다. 포백에는 김진수(호펜하임), 김민혁(, 장현수, 임창우가 투입됐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북한의 강한 압박에 막혀 골문까지 기회를 만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이재성이 전반 19분 몸싸움 도중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해 김영욱과 일찍 교체됐다.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가 전반전 내내 펼쳐졌다.

북한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박광룡을 앞세워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볼 점유율은 한국이 높았지만 오히려 전반전 슈팅 숫자는 북한이 더 많았다.

후반이 시작되자 전반 내내 왕성활 활동량을 보인 북한 수비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좌우 풀백 김진수와 임창우는 줄기차게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고 2선에 있던 김승대와 원톱 이용재는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로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북한의 강력한 중원은 쉽게 뚫리지 않았다. 좌우 측면 공격을 줄기차게 했지만 모두 수비의 벽에 가로 막혔다. 답답한 경기는 계속 됐고 간간히 북한의 역습 상황에 위험한 고비를 몇차례 맞았다.

특히 후반 28분 림광혁에게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내준 데 이어 곧바로 박광혁에게 크로스바를 때리는 헤딩 슈팅을 허용했다.

한국은 연장 승부를 의식한 듯 후반 막판에는 무리한 공격을 자제했다. 또한 이광종 감독은 전반 중반 부상 당한 이재성을 김영욱과 교체한 것 외에는 남은 교체 카드를 활용하지 않으면서 연장 승부를 준비했다.

한국은 연장전 들어 잇따라 세트피스 기회를 잡았다. 그렇지만 높이 올리는 볼은 번번이 북한 수비수나 골키퍼에게 먼저 걸렸다. 한국으로선 답답한 시간이 계속 이어졌다. 공격 빈도는 월등히 높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반면 북한은 승부차기를 염두에 두고 수비벽을 더욱 두텁게 쌓았다. 공격수 한 두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골문 앞을 지켰다.

연장 전반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광종 감독은 연장 후반 3분에 부상 중인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한국은 김신욱의 제공권을 활용한 공격을 집중적으로 펼쳤다.

김신욱 역시 북한의 집중 수비에 가로 막혀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연장 후반 종료 휘슬이 불리기 바로 직전 코너킥을 얻어냈다.

김승대가 차올린 코너킥이 수비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르자 이용재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했다. 순간 북한의 리용직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던 볼을 손으로 쳐서 방향을 바꾸면서 흘렀다.

이때 골대 오른쪽에 있던 임창우의 앞에 떨어졌고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꽂아넣으며 뜨거웠던 120분간의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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