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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건설업계 CEO들, 잇단 ‘자사주’ 매입 이유는

[Why?] 건설업계 CEO들, 잇단 ‘자사주’ 매입 이유는

기사승인 2014. 10. 2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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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도 위기감…건설경기 불황 돌파카드 활용
건설사CEO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자사주식을 연거푸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위기 속에서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치거나, 재임기간 동안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양희선 두산건설 사장의 잇단 자사주 취득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양 사장은
지난 15일과 16일 이틀에 거쳐 두산건설 주식 1만주를 주당 평균 1만174원씩 총 1억174만원 가량에 장내 매수했다. 이번 매수로 양 사장의 보유 주식 수는 기존 5000주에서 1만5000주(0.02%)로 늘었다. 양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두산건설 주식 2만5000주를 취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양 사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최고 경영자의 책임경영 의지 △HRSG(배열회수보일러)를 포함한 기자재 위주의 성장에 의한 영업실적 개선 전망 △매출 채권 회수와 미분양 해소 등으로 인한 재무구조 턴어라운드 확신 △자사주의 저평가 인식 등에 따른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한기선 두산중공업 운영총괄사장도 자사주 투자에 적극적이다. 한 사장은 지난 9월 15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기존 보유 주식수보다 많은 8000주를 매수해 보유량을 1만5000주로 늘렸다. 주당 평균 취득가격은 3만9260원이다.

박영식 사장 등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1년째 지속되고 있다. 최근까지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우리사조합등을 통해 사들인 회사 주식은 300여억원에 달한다. 박 사장도 취임 5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회사 가치보다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고, 임직원 스스로 자사주를 사들임으로써 시장에 회사 성장에 대한 신뢰를 주자는 목적에서다.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는 지난 8월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1만8395주(약 1억5000만원 상당)를 취득했다. 올해 초 취임한 윤 대표는 ‘책임 경영’의 지를 밝히는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초 발행주식수를 줄이고 배당을 할 수 있는 자본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감자를 단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남용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고문은 지난해 4월부터 매월 100주 내외의 대림산업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현재 1792주(1억4336만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남 고문은 대림산업의 체질 및 기업문화 개선 등 경영 혁신에 관여하고 있다. 정연주 삼성물산 고문도 부회장 시절인 지난해 4월 주당 5만7000원에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현재 주가는 7만200원대로 20%가량 수익을 낸 상태다.

반면 올 1월에 신규 선임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지난해 6월 선임된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회사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CEO의 자사주 취득은 증시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은 위기에 처했을 때 돌파용으로 ‘자사주 매입 카드’를 종종 꺼내 든다. 현재 건설업계는 건설경기 침체 및 주택시장 불황으로 대형 건설사마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증권사 건설담당 연구원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주가부양 의지를 보여준다”며 “자사주 매입 후 짭짤한 시세차익을 본 경우가 있는 가 하면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채 주가 회복을 기다리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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