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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사격, MDL 이남 떨어지도록 했다”

“우리 군 사격, MDL 이남 떨어지도록 했다”

기사승인 2014. 10. 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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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북한군은 조준사격, 즉각 도발 중단"…대북전단 살포 '2차 고위급 회담' 변수
국방부는 20일 경기도 파주지역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으로 접근한 북한군을 퇴각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19일 총격전에서 우리 군이 사격 당시 탄환이 MDL을 넘어가지 않고 MDL 이남 우리 측 지역에 떨어지도록 경고 사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는 20일 북한군이 우리 비무장지대 내 소초(GP)를 향해 조준사격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북한군의 최근 대응 사격은 공세적 대응을 위한 준비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9일 우리 군이 MDL로 접근한 북한군을 향해 경고사격 할 때 탄환이 MDL을 넘어가지 않고 우리 측 지역에 떨어지도록 했다”면서 “하지만 북한군은 우리 측 GP에 사격을 했으며 GP까지 날아온 것은 조준 사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군의 이런 행위는 도발적 행위”라면서 “북한은 군사적 긴장을 조성시키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과 정전협정 위반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군이 주말에 MDL 선상에서 계속 도발적 행위를 한 의도에 대해 김 대변인은 “MDL 상의 푯말이나 표시물의 번호나 위치를 확인하는 정찰 활동이거나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 등에 대비해 우리 측에 도발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명분쌓기용일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최근 북한 도발 특성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우리가 경고사격을 하면 북한군은 대체로 그 지역을 벗어났는데 최근에는 우리가 대응사격을 하면 북한군도 대응사격을 한다는 것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측이 대응사격하면 북한군이 공세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은 모든 전선에서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추가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이날 19일 MDL 인근에서 벌어진 남북 간 총격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채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관계개선의 장애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상대방을 향한 비방중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지난 1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아셈회의 발언을 ‘정치적 도발’이라고 실명 비난한 이후 이날까지 남북 간 총격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은 우리 정부가 2차 고위급 회담을 오는 30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자고 제의한 지 1주일이 넘도록 아직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2차 고위급 회담 전망과 관련해 대북 전단 살포 문제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 문제에 대해 최근 초강경 태도를 취함에 따라 이 문제와 관련해 남북이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2차 고위급 회담이 열리지 못하거나 개최되더라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북한이 2차 고위급 회담 의제와 관련해 여러 전향적 조치가 진행되면 대화에 응하겠지만 우리 정부가 지금 입장을 유지한다면 접촉 개최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대화의 판이 깨지면 남이나 북이나 다시 대화의 판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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