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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사고’ 빗속 발인식 “가늘어진 빗줄기, 조용히 흐르는 눈물”

‘판교 사고’ 빗속 발인식 “가늘어진 빗줄기, 조용히 흐르는 눈물”

기사승인 2014. 10. 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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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희생자 6명 발인식 엄수돼
21일 희생자 5명 발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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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판교 환풍구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김모씨(27·여)의 분향소 모습. 20일 오전 11시 김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 사진=김종길 기자
“빗줄기는 가늘어졌지만 유족 및 지인들의 눈물방울은 굵어졌다.”

20일 오전 11시 ‘판교 환풍구 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고 김모씨(27·여)의 발인이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조금 늦게 고인을 찾은 10여명의 조문객들은 영정 앞에서 조용히 예배를 드리며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접객실에는 20여명의 유족 및 지인들이 별 말 없이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어머니가 마른 눈물을 훔치는 사이 다른 유족들은 천천히 발인식을 준비, 고인과의 마지막을 경건히 받아들였다.

오전 10시 50분 고인의 분향소가 차츰 정리돼 갔다. 유족과 지인들은 장례식장 밖으로 빠져 나와 운구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몇몇 사람들은 착잡한 심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한쪽 구석에 서서 담배를 태우기도 했다.

동생의 손에 들린 누나의 영정이 천천히 운구차로 향하는 이별의 시간, 유족·지인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그 뒤를 따르며 예를 다했다.

그 누구의 오열 없이 고요했던 발인식, 모두는 그렇게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앞서 오전 6시 20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 방모씨(40)의 장례절차가 진행됐다.

고인의 부모는 침통한 표정으로 운구차로 향하는 아들의 영정 뒤를 힘없이 따랐다.

방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 친구·동료 등 30여명은 영정 속 방씨를 보며 조용히 흐느꼈다.

사고 당시 사원증을 목에 건 채로 발견된 방씨는 수년간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테크노밸리 입주 업체에 입사한 인재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날 서울·경기지역 병원 장례식장 4곳에서 이번 사고 희생자 6명의 발인이 엄수됐다.

한편 21일에는 성남중앙병원에 안치된 고 손모씨(30) 등을 포함해 5명에 대한 발인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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