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문골프최강전] ‘우중혈투 16강’…‘우리에게 포기는 없다’

기사승인 2014. 10. 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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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대학 빗속 자존심경쟁 '후끈'…더 단단해진 전략과 팀 워크
대학동문골프최강전
20일 경기도 용인시 창덕동 88컨트리클럽에서 ‘참존·아시아투데이 제5회 전국대학동문골프최강전(이하 대학동문골프대회)’ 16강전이 열렸다. 박재혁(고려대) 선수가 티샷을 하고 있다. /용인 = 박성일 기자 rnopark99@
차가운 가을 빗줄기도 선수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참존·아시아투데이 제5회 대학동문골프 최강전(이하 대학동문 골프최강전)에서 ’우중혈투‘가 펼쳐졌다.

대학동문 골프최강전 16강 토너먼트가 20일 경기도 용인시 청덕동에 위치한 88CC 서코스(파72·6427m)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88CC에 하루 종일 가을비가 뿌렸다. 최고 기온 13℃의 싸늘한 가을 날씨에 경기 전 선수들은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모교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빗줄기까지 말려버릴 기세였다. 파이팅을 외치고 티잉 그라운드에 선 선수들은 힘차게 클럽을 휘둘렀다.

대학동문 골프최강전 16강전부터 두 대학이 맞대결을 벌이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선수들의 자존 경쟁이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모교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은 경기 전 “비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제 목표는 하나, 우승”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했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1번홀부터 티샷을 실수하는 선수가 여러명 나왔다. 필드 이곳 저 곳에서도 아쉬움의 ‘탄식’이 쏟아졌다. 평소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던 선수들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물기를 머금은 페어웨이와 그린, 시야를 가리는 안개가 선수들을 괴롭혔다. 아이언샷을 하면서 고개를 가로 젓는 선수들이 필드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첫 날 예선에 비해 벌타를 받고 드롭을 하는 빈도도 크게 늘었다.

고려대 오국환(체교 82) 선수는 “(클럽과 공의) 임팩트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승욱(산업디자인 83) 선수도 “비가 와서 미끄러운 그립이 가장 큰 문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린에서도 ‘고투’가 이어졌다. 선수들은 퍼팅 거리 조절에 애를 먹었다. 힘을 빼면 볼이 굴러가다 멈추고, 힘을 주면 홀을 지나가기 일쑤였다.

물러설 곳이 없는 16강전부터 선수들의 자세도 한층 더 신중해졌다. 라운드 중간 중간 서로 머리를 맞대며 코스 공략 방법을 상의했고, 그린에서는 네 개의 눈으로 퍼팅 라인을 살폈다. 좋은 샷을 했은 때는 ‘굿 샷’을, 실수가 나왔을 때는 ‘괜찮아’로 끊임없이 서로 격려를 주고 받았다.
16강전-23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에서 20일 열린 참존·아시아투데이 제5회 전국대학동문골프최강전 16강전에서 단국대 황안식(왼쪽) 선수와 이종원 선수가 퍼팅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용인 = 이병화 기자photol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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