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철수설까지 나돈 피아트, 500x 출시 때까지 버티기?

철수설까지 나돈 피아트, 500x 출시 때까지 버티기?

기사승인 2014. 10. 22. 11:3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내년 하반기 콤팩트 SUV 500x 출시로 반등 노리고 있어
국내 판매모델 500뿐이라 1년 넘게 버티기에는 경쟁력 부족하다는 평가
피아트 500 판매량-vert
최근 국내 철수설까지 나온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가 내년 하반기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00x 국내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SUV 모델 프리몬트가 단종된 후 피아트의 국내 판매모델은 500모델 뿐이라는 점에서 1년 넘게 단일 모델 하나로 국내시장에서 버티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평가다. 피아트가 신형 500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분위기 반전은 어렵다는 것이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피아트의 지난달 등록대수는 500c 단 두 대에 불과했다. 500은 한 대도 등록되지 않았다. 이는 구형 500모델 재고 처리로 공급 물량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피아트의 설명이다.

피아트 500은 지난 6월 판매가격을 기존 출고가 2990만원에서 1160만원 할인한 1830만원에 판매를 진행했다. 그 결과 5일 만에 250대를 판매하며 6월 한달만에 30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7월 77대로 판매량이 4분의 1로 줄었고 8월에는 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판매량이 ‘0’을 기록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코리아 관계자는 “피아트 500이 워낙 특색 있는 차량이라 회사 자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정확한 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상당수의 고객들이 대기 중이라 다음달부터 2015년형 모델이 국내에 들어오면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1000만원대에 판매되는 차량을 출시 당시 3000만원에 가까운 가격대로 책정하는 등 처음부터 가격거품이 너무 심했고, 뒤늦게 고객의 눈높이를 파악해 파격적인 할인을 한 것이 오히려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여겼다가 외면당하자 브랜드 이미지를 저가로 고착시켜 향후 판매량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안정적으로 국내시장 진출을 마무리하고 특별 이벤트 식의 행사를 진행한 것이 아닌 ‘떨이’식 할인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한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6월 파격 할인 당시 피아트는 기존 구매 고객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사기도 했다.

또한 피아트 500이 국내에서 제대로 된 고객층이나 가격대를 정하지 못했기에 최근 콤팩트 카가 대세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800만원대까지 내려갔던 피아트 500의 가격은 현재 2270만원부터로 설정돼 있다. 다음달 선보일 2015년형 모델의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피아트 500은 미국 소형 스포츠카 시장에서 3분기 누적 판매량 2만6616대로 1위를 유지하는 등 전 세계 82개 국가에서 누적생산 100만대 이상 판매되며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SUV 대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 피아트가 500x의 국내 출시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500 모델 하나 만으로 그 때까지 버티는 것은 부담스러워 보인다”며 “지나친 할인으로 브랜드 이미지 훼손도 자초한 셈이라 이 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피아트크라이슬러 코리아는 500모델에 대해 차후 특별한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 500x
피아트 500x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