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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사고’ 환풍구 받침대 하중실험…4분만에 ‘V’자로 휘어져

‘판교 사고’ 환풍구 받침대 하중실험…4분만에 ‘V’자로 휘어져

기사승인 2014. 10. 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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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판교 환풍구 사고’와 관련, 환풍구의 부실 시공 여부를 가리기 위해 덮개를 지탱하고 있던 받침대(지지대) 하중 실험을 실시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 발생 5일째인 21일 오후 2시 크레인 1대를 동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재 사고현장에 남은 받침대 1개(일자형)를 도르래에 연결한 뒤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확인했다.

앞서 국과수는 이 받침대가 사고 당시 한차례 과도한 압력을 받아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중값을 감가상각해 산출하기로 밝힌 바 있다.

오후 2시 9분 크레인이 압력을 가하자 4분여만인 오후 2시 13분께 ‘ㅡ’자 형태였던 받침대가 ‘뚝’ 소리를 내며 ‘V’자로 휘어졌다.

국과수는 받침대에 가해진 힘의 크기와 시간을 토대로 받침대가 견딜 수 있는 하중을 계산하고 철제 덮개의 무게와 강도 등을 더해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24일까지 경찰에 통보하기로 했다.

경찰은 “받침대 하중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것은 맞다”면서도 “정상적으로 시공됐을 때 받침대가 통상적으로 견딜 수 있는 하중이 어느 정도인지 감정, 부실시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환풍구 시공 기준 및 안전 관리 등과 관련한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 소환 조사와 압수물 분석도 계속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현재 소환조사를 받은 참고인은 이데일리, 행사 하청업체 플랜박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청 등 행사 관계자와 건물 시공사, 환풍구 시공 하청업체를 포함한 시설 관련자 등 모두 30여명이다.

경찰은 이들 참고인과 기관 법인 계좌 등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을 병행, 자금 흐름을 토대로 행사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분석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이 조사하는 내용은 행사 안전관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와 사고가 난 시설물을 누가, 어떻게 관리했는지, 시공은 설계대로 된 것인지 등이다.

아울러 경찰은 기초조사를 조기 완료하기 위해 과학수사 요원을 24시간 풀 가동,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압수물은 행사 계약서와 일정표 등 문건, 컴퓨터 하드디스크, 관계자 휴대전화 등 20상자 분량의 자료 등 109점에 달한다.

한편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되면서 환풍구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 27명이 18.7m 아래로 추락,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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