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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자산운용사 ETN 출시 경계 왜?

[마켓인사이드]자산운용사 ETN 출시 경계 왜?

기사승인 2014. 10. 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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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에 고객 뺏길까 노심초사
상장지수증권(ETN)의 출시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자산운용업계는 편치 않은 눈치다.

증권사서 발행하는 ETN이 활성화되면 운용사들이 기존에 발행하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위축될까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달 17일 개설되는 ETN시장은 발행자가 만기에 기초지수의 수익률에 연동해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ETF와 유사한 구조다.

다만 만기가 정해져 있고, 상품 발행주체가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다.

이미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10개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시장의 발전을 위해 나온 신상품이라지만,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ETF시장이 나름 자리 잡았지만, 자유롭게 운용이 가능한 ETN에 비해 펀드 운용에 따른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기초자산도 ETF는 10개 이상의 종목으로 해야 하는 반면 ETN은 5개만으로 가능하다.

더욱이 한국거래소가 시장 개설을 앞두고 ETN시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영업력도 ETN 발행주체인 증권사가 운용사에 비해 유리하다.

모 운용사 운용본부 관계자는 “ETN과 ETF는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품”이라며 “앞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 부문장도 “시장 전체 발전을 위해 나온 상품이고, ETN 자체가 ETF의 영역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아직 자리 잡지 못한 합성ETF의 경우, 영역이 겹쳐 아무래도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ETN 시장이 ETF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보수도 ETF가 더 저렴하고, ETN은 증권사가 망하면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신용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에 출시되는 ETN은 ETF와 겹치지 않도록 추종자산을 조율한 상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TF는 투자자보호가 되고, ETN은 신용위험이 있다”며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해외를 참고하면 보수도 ETN이 ETF보다 2배 정도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반 나오는 상품들도 다르므로 당장 부담은 없을 것”이라며 “직접 경쟁하는 상품이 나오지 않도록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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