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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OK저축은행 시몬, “레오 독주 내가 막는다”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시몬, “레오 독주 내가 막는다”

기사승인 2014. 10. 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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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에 또 한명의 괴물이 등장했다.

OK저축은행 로버트랜디 시몬(등록명 시몬)이다.

시몬은 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끝난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홈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를 상대로 3-1 승리를 견인,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날은 자신의 데뷔전이었다. 성적은 공격 성공률 60%에 43득점. 여기에 후위 공격 13개에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6개로 V리그 첫 경기부터 트리플크라운을 선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V리그 사상 첫 두 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도 시몬 앞에서는 고개를 떨궜다.

레오는 이날 26득점(공격성공률 45.28%)에 그쳤다. 30점 대 미만에 머문 것도, 50% 이하의 공격성공률도 흔히 있는 경우는 아니다. 시몬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는 레오가 기가 죽었다는 평가가 더욱 힘을 얻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206cm, 115kg의 탁월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시몬은 1987년생으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쿠바 대표팀 부동의 센터로 활약했다.

2010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베스트 블로커 상을 받는 등 폭발적인 점프력과 블로킹 타이밍이 특징이다.

센터가 주 포지션이지만 OK저축은행에서는 라이트 공격수로 변신했다.

OK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기 전에도 이탈리아 세리에 1부 피아첸차에서 활약한 시몬은 2014년 FIVB 클럽 챔피언십 준우승을 경험하며 베스트 미들 블로커 상을 받았다.

이날 시몬이 보여준 임팩트는 강했다. 강력한 스파이크에 센터 출신답게 블로킹 센스도 남달랐다. 여기에 강력한 서브는 보너스였다.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는 것은 물론, 라이트 포지션에서 삼성화재의 블로커의 손 위에서 내리꽂는 강력한 스파이크는 기본이었다. 상대의 블로킹을 피해 구석으로 정확하게 찔러넣는 연타로 일품이었다.

경기 내내 후위공격과 속공, 서브, 블로킹 모두 이렇다 할 약점을 보이지 않았고, 특히 이민규와 호흡을 맞춘 빠른 속공은 설사 상대가 예측한다고 해도 시도하는 족족 코트에 꽂혔다.

또한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며 보여준 멀티플레이 능력은 무결점에 가까웠다.

시몬의 등장에 타 팀 감독들은 좌불안석이다. 레오 하나로도 벅찬 상황에서 시몬의 등장은 악몽에 가깝다.

적장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시몬은 역시 위력적이었다. OK저축은행도 시몬으로 쭉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용병 중에 가장 강력한 용병이다”고 고개를 저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긴 하지만 시몬은 전인미답의 8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의 독주를 저지할 선수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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