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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결혼비용 때문에…” 가스배관 타고 주택 침입해 금품 훔친 아버지

“아들 결혼비용 때문에…” 가스배관 타고 주택 침입해 금품 훔친 아버지

기사승인 2014. 10. 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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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돈
50대 남성이 아들의 결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시내 주택가에서 수천만원을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서울 시내 주택가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주거침입절도)로 박모씨(52)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박씨는 2010년 1월부터 이달까지 서울 강북구·은평구 일대 빌라나 다가구주택에서 30회에 걸쳐 현금·명품 가방·귀금속 등 7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특수절도 등 전과 5범인 박씨는 오후 시간대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드라이버로 창문 잠금장치를 열거나 유리를 깨 주택에 침입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박씨는 경찰의 족적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운동화 8켤레를 번갈아 신어가면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거주지인 의정부에서 범행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자전거로 갈아타면서 마치 지역 주민이 운동하는 것처럼 위장했다.

경찰은 “박씨는 가스배관을 능숙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평소 골프 등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했으며 방범용 CC(폐쇄회로)TV가 있는 곳은 범행 대상에서 제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지역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빈집털이 사건이 잇따르자 인근 CCTV 300여개의 영상을 분석해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경찰에 “결혼 적령기인 아들의 결혼비용과 골프장 출입 등에 필요한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외출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잠그고 잠시 자리를 비울 때도 불을 켜 놓는 것이 안전하다”며 “방범창이나 가스배관 덮개를 설치하면 이 같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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