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해균의 Zoom-人] 래미안 DNA 이름값…삼성=건설CEO 사관학교

[정해균의 Zoom-人] 래미안 DNA 이름값…삼성=건설CEO 사관학교

기사승인 2014. 10. 23. 20:1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실무 경험·검증된 업무 능력 인정…非건설서도 두각
삼성물산출신
〈왼쪽부터〉 보성산업 이경택 대표, 일성건설 강영길 대표, 아우토플라츠 이주하 사장, 한미글로벌 왕효석 전 부회장
삼성물산으로서는 올해가 어느 때보다 뜻 깊은 해다.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시공능력평가에서 2005년 이후 9년 만인 올해 1위 자리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 회사 출신들이 건설업계는 물론 완전히 다른 업종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잇따라 옮겨가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제는 삼성물산이 아닌 곳에서 ‘또 다른 삼성물산’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출신들이 기업으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으며 인기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뭘까. 시장에서는 이들의 강점으로 주저없이 풍부한 현장 실무경험과 강력한 업무 추진력 등 검증된 능력을 꼽는다.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은 이달 초 부동산 개발업체 보성산업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이경택 전 삼성물산 건설부문 개발사업부 본부장을 내정했다. 이 사장은 숭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에서 수주전략팀장, 주택영업본부 주택기획관리팀장, 주택사업부 전무 등을 지냈다. 2007년에는 초대형 개발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수주, 주목을 받았다. 보성은 한양을 시공전문기업으로 특화하고 보성산업은 주택과 복합개발을 주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로 키울 계획이다.

KT의 부동산 사업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 최일성 대표이사는 2001년 이후 삼성물산 주택사업 분야를 두루 거친 순수 건설맨이다. 동아대 건축과 출신으로 극동건설 등에서 근무한 뒤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주택공사팀장, 기술연구소장, 공사기술그룹장 등을 지냈다.

일성건설은 지난 5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 대표이사로 강영길 전 삼성물산 주택신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한양대 건축과를 졸업한 강 대표는 삼성물산에서 주택신사업본부장(상무), 상품개발실장 겸 상품기획팀장 등을 거쳤다.

왕효석 한미글로벌 전 부회장, 김탁현 용인도시개발공사 전 사장 등도 삼성물산을 거쳤던 CEO들이다.

비건설업계에서도 삼성물산 출신 CEO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주하 신아주그룹 대표는 지난 7월 폭스바겐 공식딜러인 아우토플라츠 사장에 취임했다. 한양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이 사장은 국토연구원,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거친 건설·부동산 전문가다. 2000년 신아주그룹에 합류, 중고차사업과 함께 상봉터미널 운영과 도시계획변경인허가 업무를 총괄했다.

삼성물산 출신 김홍묵 전 상무와 박병근 전 전무는 한국수력원자력 구매사업단장과 품질보증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본사 구매·품질관리 등 처장급 고위직에도 외부 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손관수 CJ그룹 인재원장도 삼성물산 건설부문 출신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다른 회사 CEO로 자리를 옮긴 삼성물산 출신들은 대부분 주택이나 토목, 해외 등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평가를 듣던 사람들로, 회사의 위기 극복과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