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퇴직자들 ‘불행한 노후’...이것만은 피해라

퇴직자들 ‘불행한 노후’...이것만은 피해라

기사승인 2014. 10. 2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日 니혼게이자이가 꼽은 '노후난민 사례' 5가지
‘크루즈로 세계 여행을 하고 아내와 함께 VIP석에 앉아 뮤지컬을 보고...’. 사람들 대다수가 현역 시절 행복한 은퇴 생활을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중장년층 퇴직자가 불행한 노후로 가는 전형적인 사례 5가지를 정리해 보도했다.

첫번째는 바로 ‘퇴직금의 유혹’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은퇴자가 퇴직금을 받은 뒤 고가 여행이나 명품 쇼핑뿐 아니라, 은행·증권사가 권유하는 금융상품에 수백만엔을 몽땅 써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 60대 이상 고령자는 자신의 투자 방법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연령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닛케이머니가 지난해 6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0대 이상 응답자 가운데 자신의 투자 방법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은 80.8%에 달했다. ‘그다지 만족하지 못한다’ 및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45.4%, 35.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nikkei01
연령별 투자 방법 만족도 조사 결과. / 출처:닛케이머니, 단위 : %
금융컨설팅 전문업체 가이아의 나카기리 히로키 대표는 먼저 “퇴직금을 받으면 지갑 끈이 느슨해지기 쉽다”면서 “시간을 두고 퇴직금을 어디에 쓸 건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노지리 사토시 피델리티 자산운용 퇴직·투자교육연구소 소장은 “금융상품에 투자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퇴직금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라면서 “소액 투자로 천천히 감을 익히면서 투자의 기초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는 ‘아내와의 관계 악화’다. 퇴직 후에도 ‘남편은 일, 아내는 내조’로 일관하게 되면 황혼 이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신문은 “아내의 불만은 사회적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큰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결혼 후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던 아내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경고했다.

나카기리 대표는 “퇴직 전부터 은퇴 후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등 부부가 서로의 가치관을 확인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 함정은 ‘부동산’이다. 퇴직 후 노후대비를 위한 부동산 투자는 금물이다. 노지리 소장은 “부동산으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라고 못박았다. 일본 경제가 1991년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난 후 20년 이상 침체기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자녀 지원’이다. 퇴직 이후에도 출가하지 못한 자식들을 위해 씀씀이를 늘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일본 총무성 가계 조사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세대주가 65세 이상인 무직 가구의 한달 가계 수지 적자액은 약 3만8000엔에 달했다. 그동안 모아뒀던 저축이나 금융 자산에서 모두 빠져나가고 있는 것.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인간관계’다. 은퇴 후 취미 활동에 전념하는 것도 좋지만 ‘적당히’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도요타 마유미 파이낸셜 플래너는 “지인들과 등산을 하거나 오프라인 모임으로 친분을 유지하며 돈을 흥청망청 쓰는 퇴직자가 의외로 많다”면서 “연금 생활이 시작되는 65세 이후부터는 ‘절약의 시대’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