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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교사’ 김형식 의원과 팽씨 카톡 내용 법정서 공개

‘살인교사’ 김형식 의원과 팽씨 카톡 내용 법정서 공개

기사승인 2014. 10. 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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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해 혐의(살인교사)로 구속기소된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44)의 재판에서 김 의원과 공범 팽모씨(44)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추가 공개됐다.

2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박정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민참여재판 네번째 기일에서 검찰은 김 의원과 팽씨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검찰은 법정서 공개된 메시지 내용을 토대로 김 의원의 살인교사 혐의가 확실하다고 주장한 반면 변호인은 검경이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공개된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팽씨가 작년 9월 17일 김 의원에게 ‘잘 되겠지. 긴장은 되는데 마음은 편하네’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김 의원은 ‘잘 될거야 추석 잘 보내라’라고 답했다.

이틀 뒤 팽씨는 ‘오늘 안되면 내일 할꺼고 낼 안되면 모레 할꺼고 어떻게든 할 거니까 초조해하지 마라’라는 메시지를 김 의원에게 보냈다.

이는 검찰이 기소 단계에서 이미 증거로 공개했던 내용이다.

작년 11월 4일 팽씨는 ‘애들은 10일날 들어오는 걸로 확정됐고 오면 바로 작업할꺼다’라는 메시지를 김 의원에게 보냈다.

이에 대해 팽씨는 앞선 공판에서 이 문자에 언급된 ‘애들’이 김 의원이 구해달라고 부탁한 청부살해업자들이라고 증언했지만 변호인은 팽씨가 하던 짝퉁수입 일에 관계된 업자들이라고 반박했다.

작년 11월 9일 팽씨가 ‘우리 만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구 일단 애들 나오면 담주에 세팅해놓고 그때 만나자 그게 나을 거 같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김 의원은 ‘다시는 문자 남기지 마라’라고 답했다.

이들은 올해 1월 6일 ‘???’(김 의원), ‘?’(팽씨), ‘내일’(팽씨), ‘ㅇㅇ’(김 의원) 이라는 메시지도 주고받았다.

검찰은 “이 때 김 의원은 베트남에 있었다”며 “출국해 알리바이를 만들었으니 무조건 작업하라고 팽씨에게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월 8일에는 ‘?’(김 의원), ‘어제 상황’(팽씨), ‘이번주까지 정리’(팽씨), ‘콜(이모티콘, 김 의원)’이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오갔다.

팽씨가 그 다음날 김 의원에게 보낸 ‘오늘 출근 안하셨네요 그분’, ‘1시부터 있는데’라는 내용의 메시지에 대해 검찰은 “팽씨가 범행하려고 새벽 1시부터 기다렸는데 송씨를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앞서 재력가 송모씨로부터 부동산 용도변경을 위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았다가 일 처리가 지연돼 금품수수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압박을 받자 팽씨를 시켜 지난 3월 강서구 소재 송씨 소유 건물에서 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범행을 저지른 팽씨는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 5월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한 달 뒤 팽씨의 신병을 인도받은 경찰은 김 의원을 강서구 자택에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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