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모뉴엘 자회사 잘만테크, 거래량 급증…불공정거래 ‘의혹’

모뉴엘 자회사 잘만테크, 거래량 급증…불공정거래 ‘의혹’

기사승인 2014. 10. 23. 16: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금감원, "불공정거래 의혹 감시"
모뉴엘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전 코스닥 상장사 잘만테크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만테크는 모뉴엘의 자회사로, 법정관리 전 거래가 늘은 것에 대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금융감독 당국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잘만테크의 일일 거래량은 지난 17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잘만테크의 거래량은 지난 17일 18만4000주로 전날(8만8000주)보다 10만주가량 늘어났다. 하루 거래량이 최근 10만주를 밑돈 것을 고려하면 17일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 20일과 21일의 거래량은 각각 16만2000주과 21만7000주로 집계됐다.

잘만테크 거래량이 들썩인 시점은 탄탄한 업체로 잘 나가던 비상장사인 모뉴엘이 돌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이다.

모뉴엘이 지난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소식은 22일에서야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잘만테크의 거래대금도 16일 1억4000만원에서 17일 2억9000만원으로 배로 뛰었다. 지난 21일(3억2000만원)에는 거래대금이 3억원을 넘어섰다.

잘만테크의 주가는 17일부터 약세로 돌아서 20일과 21일에 각각 2%, 3% 이상 떨어졌다. 특히 전날과 이날은 하한가로 마감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알려지기 전에 잘만테크의 주가가 들썩이자 시장에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세력이 미리 주식을 판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잘만테크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회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상장사인 잘만테크 주가와 거래 등에 변화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관련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도 “모회사가 문제가 있는 만큼 상장사인 잘만테크의 동향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주가나 거래량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9년 설립된 잘만테크는 컴퓨터 냉각장치 전문업체로 지난 2007년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모뉴엘이 2011년 잘만테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됐다.

잘만테크의 지분은 지난 6월 말 기준 모뉴엘과 박홍성 모뉴엘 대표가 각각 60.28%, 0.13%를 보유하고 있다.

잘만테크의 현 대표도 박홍석 대표의 친동생인 박민석씨여서 사실상 가족회사다.

한편 검찰과 금감원은 모뉴엘과 잘만테크가 가공 매출을 계상해 매출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온 정황을 포착하고 각각 수사와 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