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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애의 발견’ 문정혁 “지금껏 했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들어”

[인터뷰] ‘연애의 발견’ 문정혁 “지금껏 했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들어”

기사승인 2014. 10. 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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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준원 기자
배우들은 어떤 작품이건 애정이 가지 않는 작품이 없을 테지만 문정혁에게 KBS2 '연애의 발견'은 더욱 특별한 작품이다.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칭찬을 받은 것도 처음이거니와 드라마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돼 더욱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문정혁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연기에 더욱 욕심을 갖게 됐다.

'연애의 발견'은 남녀 연애 심리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 20~30대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호평 속에 종영했다. 문정혁은 5년 만에 전 여자친구 여름(정유미)을 만나 흔들리게 되는 강태하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정혁은 다소 홀쭉한 모습이었으나 여전히 강태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작품을 얘기할 때는 다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했다.

"연기자로서 재밌는 작품이었고 대본도 공감이 많이 됐어요. 대본에 쓰여 있는 지문을 최대한 변형하지 않고 읽은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이번에는 잘하고 싶어서 욕심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아쉬웠던 신도 이정도면 잘 나왔네 하는 안도감이 들었어요."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여러 번의 연애와 이별을 경험했을 문정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여자의 심리에 대해 배우고 연애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했다. 

"어떤 상황에 대사들이 있었을 때 내가 그랬는데 하는 대사가 많았어요. 그런 거를 하면서 내가 연애했을 때 했던 행동들인데 그때 상대방이 어땠겠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어요." 

역할에 몰입했던 만큼 문정혁은 드라마 결말(여주인공 정유미가 현재 남자친구인 성준과 헤어지고 전 남자친구 에릭에게 다시 돌아감)에는 이견이 없다고 했다. 설사 결말이 달라졌더라도 만족했을 거란다. 

"결말은 감독님과 작가님께 맡겼어요. 결말이 각자 캐릭터의 정당성에 맞추기 위해 시놉시스와 달라질 수 있는데 어떠냐고 제 의사를 물어보셨는데 저는 사실 드라마가 잘 되는 게 좋지 여름이와 연결되든 안 되든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어요. 결국 시놉시스대로 갔지만요."(웃음) 

오랜만에 돌아온 드라마 현장 분위기는 무척 좋았다. 7년 만에 만난 상대배우 정유미와의 호흡 또한 완벽에 가까웠다. 좋은 분위기는 좋은 연기와 평가로 이어졌고 문정혁은 연기자 데뷔 11년만에 처음으로 작품 초반부터 끝까지 호평을 받았다.

"기사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잘 보고 있다고 얘기를 많이 해주니까 작품을 하는 입장에서 보람이 있었어요. 열심히 해도 사람들이 안 보면 힘 빠질 때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고 설전을 벌이는 게 즐거웠어요."

문정혁은 연기에 처음 도전했을때는 기계적으로 연기를 했단다. 빨리 끝내고 스태프들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주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보니 연기에 대한 고민도 크지 않았고 발전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기도 잘하고 스태프들도 편할 수 있게 어떻게 하면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단다.

"조금씩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제가 한 시간을 덜 자면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한 시간이라도 더 잘 수 있겠다는 생각이죠. 어려서는 책임감보다 피해주기 싫어서 그랬는데 지금은 욕심이 생겼어요. 피해도 안주면서 제 것도 잘하고 싶어요." 

'연애의 발견'은 문정혁에게 배우로서 전환점이 된 것이 분명해보였다.

"저는 '연애의 발견'을 하기 전에는 가장 마음에 들고 즐거웠던 작업이 '케세라세라'였어요. 영화 '달콤한 인생'도 잠깐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었죠. 지금은 '연애의 발견'으로 바뀌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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