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제철, 동부특수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특수강 사업 박차

현대제철, 동부특수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특수강 사업 박차

기사승인 2014. 10. 24. 10: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당진특수강 공장 2016년 1월 양산...현대차그룹 자동차 품질 경쟁력 한층 높아질 듯
세아 시장영향력 약화우려 현실화
현대제철 특수강공장 건설현장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특수강공장 건설현장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현대자동차 그룹의 품질 경영이 더욱 속도를 받게 됐다. 자동차 강재 소재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현재 공사중인 특수강 공장과 함께 2차 가공업체를 손에 넣게 됨에 따라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하게 됐고, 특수강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구체적인 입찰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2000~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과도한 자금 투자는 하지 않을 것으로 밝혀왔었다. 당시 인수규모를 2500억원 안팎으로 고려하고 있던 현대제철은 과다한 가격 경쟁이 발생할 경우 당진에 2차 가공라인을 건설하는 사안도 고려했었다.

현대제철은 그 동안 특수강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적극 나선 세아홀딩스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특수강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동부특수강 인수를 마무리 하게되면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이 보유하고 있던 안정적인 영업망을 확보하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내 2차 가공라인 건설보다는 적정 가격으로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과 현대제철의 자금 상황을 봐도 2차 가공라인을 충분히 건설할 수 있지만 향후 사업확대 등을 고려할 때 영업망이 잘 갖춰져 있는 동부특수강 인수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특수강시장은 그 동안 세아그룹이 주도해 오고 있었다. 세아베스틸은 상반기 기준으로 특수강 시장점유율 47.6%를 차지하고 있고, 세아특수강 역시 냉간압조용선재(CHQ wire)와 마봉강(CD bar) 시장에서 각각 41.6%와 43.1%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그 동안 세아그룹은 특수강 사업 강화를 위해 수백억원대의 투자를 집행해 왔다. 세아베스틸은 2004년 이후 특수강 증설 투자를 통해 제강 285만톤, 제품 265만톤 생산 체제를 갖췄고, 세아특수강도 2011년까지 토지·건물·설비설치 등에 총 327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가져가는 그림이 그려지면서 세아그룹 위주의 특수강시장 재편은 불가피 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건설중인 특수강 공장과 동부특수강을 기반으로 특수강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아그룹이 현대·기아차에 그 동안 특수강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아의 가격협상력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고 이는 현대제철의 시장영향력을 키우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특수강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자동차에 들어갈 고급 소재를 개발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품질 경쟁력 상승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 중 특수강 점유 비중은 약 11% 수준으로 선진국의 20~25%와 비교해도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 실제 국내 특수강 시장은 2000년 이후 연간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한 이유가 됐다.

현재 현대제철은 총 8442억원을 들여 충남 당진제철소 내에 7만5000평부지에 건설중으로 이 공장이 완공되면 연산 100만톤의 봉강(60만톤)과 선재(40만톤)을 생산하게 된다. 제강공장(1만4000평), 압연공장(3만7000평), 정정공장 등 기타시설(2만4000평)이 들어서는 특수강공장은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공장건설에 들어가는 투자액은 2963억원으로 이중 상반기에만 876억원이 집행됐다. 내년 6월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 현대제철 특수강 공장은 2016년 1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공장 완공으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기준 수입특수강 231만톤(국내 수요의 약 30%)에 대한 대체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 이후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물류다. 현대제철의 1차 생산라인이 당진에 있다는 점에서 동부특수강이 위치한 경북 포항까지 선재를 운반해야 하고 다시 제품수요처가 있는 수도권까지 운송해야 한다. 결국 비효율적인 물류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이 된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법 독과점 이슈가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제철은 11월 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12월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행정 절차를 밟게 된다. 산업은행은 내년 1월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