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베 “대화통해 관계개선”…박대통령 “진정성 우선돼야”

아베 “대화통해 관계개선”…박대통령 “진정성 우선돼야”

기사승인 2014. 10. 24. 20: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통해 “대화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과거에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오히려 관계가 후퇴했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 정상회담이 되도록 진정성있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누카가 회장 등 일한의원연맹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한일관계의 가장 상징적 현안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한일관계 새 출발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며 “피해자와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는 퇴행적인 언행이 반복되지 않는 게 양국 신뢰를 쌓고 관계 발전을 이루는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생존해 있는 피해자분들이 상당히 고령이고, 이분들이 생존해 있을 때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납득할만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지적은 최근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부정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망언과 여성각료 3명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아베 내각의 잇단 부적절한 언행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누카가 회장 등 대표단 일행은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참석차 방한했으며, 박 대통령은 이들로부터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박 대통령은 “양국 현안 문제들을 적당히 넘어가다 보면 또 그것이 다시 악화돼 악순환이 반복될 수가 있다”며 “이런 것을 우리 세대에 확실하게 바로 잡아서 한일관계가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식으로 탄탄하게 나갈 수 있는 노력을 같이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 관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우리도, 저도 일본을 중요한 우방이라 생각하면서 양국관계 발전에 힘써왔지만,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견고한 한일관계는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하고, 우리들은 미래세대에 안정적인 한일관계를 물려줘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내년이면 벌써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데 이제 정말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할 중요한 시간인 만큼 의원연맹 여러분의 많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양국관계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치인간 더욱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고, 의회 차원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