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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시진핑 제왕적 지도자 되다

중 시진핑 제왕적 지도자 되다

기사승인 2014. 10. 2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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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기 4중전회 통해 마오쩌둥, 덩샤오핑 반열에
지난 20여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중국의 권력 구조는 주로 집단적 지도체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 지도자로 총서기가 있기는 했으나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정원이 7명에서 9명이었던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집단적으로 중국을 이끌었다고 해야 옳다. 이는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湖錦濤)가 지난 20여 년 동안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로 군림했음에도 그 권위가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덩샤오핑(鄧小平)에는 어째 못 미치는 듯한 인상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시진핑
2013년 6월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회견하는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 당초 약체 최고 지도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은 완전히 반대가 되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가 당초 최약체 최고 권력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정 반대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의 분위기를 보면 권력 2인자 내지 7인자의 자리는 의미가 없어 보일 만큼 그의 파워는 막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이징 서방 소식통들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단정은 권력 2인자라고 할 리커창(李克强)의 현재 상황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시 총서기 겸 주석과 최고 권력을 놓고 후계자 경쟁을 하던 수년 전만 해도 대단한 위상을 자랑한 그가 지금은 위상이 현격하게 추락한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사상 최약체 총리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그가 과연 총리의 자리에 있는 것이 맞느냐는 일부 서방 세계의 의구심은 바로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도 좋다. 그렇다고 다른 권력 3-7위의 지도자들이 대단한 위상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리커창 총리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

당연히 이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의 타고 난 권력 의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워낙 카리스마가 뛰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당과 국가, 군을 완전 장악해버렸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에 그에게 권력을 몰아주자는 당, 정, 군의 암묵적 합의 역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아무래도 대국을 움직이려면 최고 지도자에게 막강한 권력을 쥐어주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는 기본적인 원칙이 국가적 차원에서 세워지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가능한 것이다.

이 와중에 시 총서기 겸 주석이 23일 막을 내린 당 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를 통해 치안과 공안, 사법을 담당하는 막강한 기관인 중앙정법위까지 직접 관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되면 그는 이제 가질 수 있는 권력 중추의 자리는 거의 다 손에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오쩌둥이니 덩샤오핑이니 하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봐도 좋다. 제왕적 지도자 운운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과연 그의 권력이 어느 정도까지 막강해질지 더 지켜보는 것도 중국의 정치와 관련한 나름 의미 있는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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