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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기대감에 중국 펀드 ‘온기’

후강퉁 기대감에 중국 펀드 ‘온기’

기사승인 2014. 10. 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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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중 수익률 최고
한동안 국내 펀드 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던 중국 펀드에 온기가 돌고 있다.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후강퉁(중국-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덕이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중국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0.55%, 3개월 수익률은 1.27%, 6개월 수익률은 6.68%였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2.74%, -1.63%, 3.8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양호한 성적이다.

중국 펀드의 1개월 성적은 모든 지역별 펀드 가운데 가장 좋았고 3개월 수익률은 인도에 이어 두 번째, 6개월 수익률은 인도, 아시아신흥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유럽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미국 양적완화 종료 등에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가 대부분 충격을 받은 가운데 중국과 홍콩 증시는 선방한 덕분이다.

MSCI 신흥시장 지수가 지난 3개월간 7.88% 떨어지는 동안 MSCI 중화권 지수는 2.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국 증시의 선전에는 후강퉁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에게 좁았던 상하이 증시의 문이 넓어지면 수급 측면만으로도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게 된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후강퉁을 시작으로 중국 정부는 점진적으로 중국 증시의 문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넓힐 것”이라며 “이는 과거 한국 증시가 외국인에게 투자 문호를 개방했을 때처럼 상승장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중국 펀드에 대한 시각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때 ‘대박’으로 꼽히며 국내 투자 자금을 쓸어담았던 중국 펀드는 세계 금융위기를 지나며 큰 손실을 내 투자자들에게 골칫거리가 됐고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대규모 자금 순유출을 겪었다.

기존 중국 펀드 투자자들이 탈출 시점만을 따져보고 있던 터라 최근의 주가 반등은 오히려 펀드 환매 기회가 돼 중국 펀드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자금 유출은 오랫동안 운용된 펀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설정된 펀드는 유입세가 강하다.

제로인이 분류한 중국 펀드 142개(상장지수펀드 제외) 가운데 2012년 이전 설정된 펀드에서 올해 들어 1조7168억원이 순유출한 반면, 2012년부터 최근까지 출시된 신규 펀드로는 1980억원이 순유입했다.

특히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4월 처음 후강퉁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후강퉁 거래 개시 시점이 알려진 지난 7월부터 펀드 유입 추세가 두드러졌다.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자 1(주식)’에는 올해 들어 순유입한 자금 599억원 가운데 376억원이 8∼10월에 들어왔다.

‘신한BNPP차이나본토자 1(H)[주식](종류A1)’의 경우에는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8월부터 순유입으로 전환해 130억원을 모았다.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대감 역시 달라진 부분이다.

142개 펀드 가운데 본토 투자 펀드는 51개(36%)로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훨씬 많다.

그러나 올해 설정된 펀드 8개 중에선 5개(63%), 지난해 설정된 18개 중에선 11개(61%)가 본토 증시에 투자해 국내 펀드 시장이 상하이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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