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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안전 위한 ‘키즈폰’, 실상은 ‘전자파 덩어리’

어린이 안전 위한 ‘키즈폰’, 실상은 ‘전자파 덩어리’

기사승인 2014. 10. 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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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마트폰 대비 3배이상 전자파 흡수율 높아
ADHD 및 발암 유발 가능성 제기.. '전자파 등급제'에서도 제외돼
일부 어린이 전용폰(키즈폰)이 성인이 사용하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전자파 흡수율이 3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어린이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키즈폰은 12세 이하 아동을 위해 출시된 휴대폰으로 실시간 위치 확인, 위험순간 SOS 송신, 지정번호 송수신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어 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 7월부터 키즈폰을 출시한 이후 1일평균 1000명이 가입, 현재 누적 6만7000여명이 가입한 상태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미래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휴대폰 전파흡수율 비교’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출시한 ‘키즈폰 준’의 전자파흡수율(SAR) 값은 1.46으로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G3cat6’보다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 U플러스에서 출시한 ‘키즈온’ 역시 SAR 값이 0.77로 LG ‘G3cat6’ 보다 1.6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안전을 위해 마련한 키즈폰이 오히려 전자파에 취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외 될 수 있다는 것이 유 의원의 지적이다.

하미나 단국대 교수는 지난 2013년 미래부 주최 ‘전자기장의 생체영향에 관한 워크숍’에서 “혈중 납 농도가 높은 그룹의 아이들의 휴대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발생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휴대전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2B등급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2B등급엔 대표적 발암물질인 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키즈폰에 대한 전자파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부는 지난해부터 휴대폰 전자파 등급제를 시행했으나 키즈폰의 출시일이 휴대폰 전자파 등급제 시행 이전이었다며 등급제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부모들이 어린이 안전을 위해 주로 구입하는 키즈폰이 오히려 전자파에 취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미래부는 키즈폰을 ‘전자파등급제 대상’에 즉각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근본적으로는 키즈폰을 비롯해 어린이 대상 전자기기의 전자파 안전 대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개선 계획을 즉각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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