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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볼라 패닉...격리치료 찬반논란 확산

미국 에볼라 패닉...격리치료 찬반논란 확산

기사승인 2014. 10. 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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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서 의료봉사자를 포함한 의무격리조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뉴욕주와 뉴저지주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의심 환자와 접촉한 뒤 귀국한 모든 의료진과 여행객에 대해 21일간의 의무격리 명령을 발동해 미 전역이 찬반논란으로 달궈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현재 총 3개 주-뉴욕, 일리노이, 뉴저지-가 서아프리카에서 귀국하는 의료진들에 대해 21일간의 격리기간을 의무화한 했으나 워싱턴D.C.,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의 보건당국은 이 절차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밝혀 의무격리조치에 대한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D.C. 보건국장 조슬 가르시아는 “의무적 격리조치는 과학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해외와 국내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대부분 봉사자로 구성된 의료진에 무서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없는 의사회’를 비롯한 의료봉사단체는 보통 귀국 후 잠복기인 21일 동안 일터로 복귀하지 않도록 하며 스스로 건강상태에 유의하도록 하지만 완전한 격리조치를 의무화하지는 않는다.

처음으로 의무격리조치를 당한 간호사 카치 히콕스는 지역지 댈러스 모닝뉴스에 “공항의 공무원들은 나를 마치 범죄자처럼 취급했다”며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와 싸우고 돌아온 의료진들이 공항에서 앞으로 어떤 대접을 받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히콕스는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으로 시에라리온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다 지난 24일 미국에 귀국해 뉴어크국제공항에서 조사를 받아 에볼라 검사에서 음성반응을 보였지만 여전히 21일간 격리조치된다.

한편 전날 미 본토에서 처음으로 에볼라에 전염된 간호사 니나 팸(26)이 동료 간호사 앰버 빈슨과 함께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팸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백악관으로 초청해 그녀를 포옹하며 미국민의 에볼라에 대한 공포감을 달래려는 제스쳐를 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25일 주례연설에서 “댈러스의 간호사 2명을 포함해 미국에서 치료받은 미국인 7명 모두 생존했다”며 에볼라 문제에 대해 미국민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최근 기니에서 의료봉사를 마치고 돌아와 지난 23일 에볼라 양성 판단을 받은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는 이날 위장 증상을 나타내 의료진들은 그가 질병의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스펜서는 증상을 보이기 전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민의 공포를 불러왔으나 보건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는 통상 잠복기에는 전염되지 않으며 지하철에 같이 탄 것만으로 감염될 확률은 극히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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